재테크 강의를 들으며 금융 문맹에서 눈을 뜨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자체만으로도 이미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생각의 변화는 새로운 시도를 만들어 낸다. 또한 시도를 통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서히 내공이 쌓이게 된다. 변화가 없다는 것은 고인 물과 같다. 흐르지 못하는 물은 썩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는 숨을 쉬지 못하고 죽게 된다. 흐르는 물은 가끔 폭류가 되어 흐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활기와 생명력이 가득하다. 변화를 겪고 이겨내며 굳은살이 생기게 된다. 그 굳은살은 웬만한 거친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는 내성을 만들어 준다.
주당 이익 성장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매출 성장률도 중요하지만, 매출에 따른 순이익도 기업 건전성과 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매출은 성장하면서도 정작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열심히 일은 하지만 성과가 별로 없다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PER 수치는 의미가 있다. PER이 낮은 주식을 가치 성장주라고 할 수 있다.
그간의 강의를 통해서 은행과 증권사의 자금 운영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주식과 채권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자금을 투자받거나 빌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치 성장주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것이 개인적인 성향에 맞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가치 성장주란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됨으로써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이다. 주식에는 기본적으로 자산주와 성장주가 있다고 한다. 자산주가 유산을 많이 받은 상속자라면, 성장주는 개천에서 용이 나듯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책에서 비유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내가 선호하는 투자 대상 기업은 가치주면서 성장주, 즉 저평가된 기업이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 다만 가치성장주를 고르기 위한 꾸준한 공부와 경험이 필요할 뿐이다. 기업을 읽을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금융문맹에서 눈을 뜬 후 기업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밝은 눈을 갖출 필요가 있다.
재테크 강의를 들으며 두 권의 책, ‘현명한 초보 투자자’와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을 읽었다. 전자는 투자의 원칙과 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후자는 통계를 많이 다룬 전문서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고 용어도 많이 낯설지만, 다양한 투자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두세 가지의 투자 전략은 그나마 조금 쉽게 이해되어 일단 따라 해 볼 수는 있어 보인다. 나름대로 투자 기준과 원칙을 만들어 보았다. 금융 문맹이자 초보인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1) 소형주 위주로 투자
2) PER < 10 (가능하면 5) 이하
3) 부채 비율 50% 이하
4) 1 < PBR <0.2
5)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자본 성장률과 주당 이익 성장률을 보이는 기업
6) 20개 기업에 투자 투자
7) 신생 기업보다 5년 이상 운영 기업
8) 특히 1 - 4번 항목은 반드시 지킬 것
책에서 강조한 한 가지 중요한 투자 원칙은 수익을 높이려 하지 말고, 손해를 보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주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되어 있으니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수익을 올리는 것에만 초점을 두게 되면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상기의 원칙으로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한 후 조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면 손해 볼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에게 주식 투자 공부를 한다고 했더니, 그 지인은 '투자'라는 단어 대신 '공부'를 한다는 말에 안심이 된다고 했다. 물론 돈을 조금이라도 벌고 싶어서 주식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이런 공부와 투자 자체가 도전이고 변화이다. 도전은 자극을 주면서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또한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책도 읽고,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 유관 정보를 얻는 것도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남의 말이나 소문에 따른 투자가 아닌 자신만의 원칙을 정하고 따르는 투자는 자기 주도권을 갖게 된다. 자기 주도권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 성공도 실패도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신중하게 결정해서 약간의 수입이 생긴다면 점점 더 흥미를 갖게 될 것이고, 흥미는 공부를 하게 만들고. 이는 좋은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 가지 전략으로 최소 3년 이상 투자를 지속하면 손해 볼 가능성이 많이 낮아진다고 한다. '3년'이라는 시점이 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단타성 매매가 아닌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자주 주가를 확인하며 단기매매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매수를 한 후에 2, 3년 정도 푹 묻어두는 방식을 선호한다. 전문가들이나 재테크 서적들은 장기투자를 하며 오랜 기간 주식시장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전문가의 의견 중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결정한 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초보 투자자의 태도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