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만다라 휠(Rave Manadala Wheel)의 아름다움
휴먼 디자인을 공부하다 보면 '종합학문'이라는 말을 접하게 된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휴먼 디자인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만다라 휠(Rave Mandala Wheel)'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만다리 휠은 휴먼 디자인 창시자이자 메신저인 Ra Uru Hu가 자기가 삶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도형이라고 말한 것이기도 하다. 인간이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 누가 그렇지 않을 수 있으랴. '아름다움'의 사전적 정의는 '보이는 대상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한 것'이다.
과연 그는 만다라 휠에서 어떤 아름다움을 본 것일까?
먼저 휠(wheel)의 구조를 살펴보자.
첫 번째, 휠 자체(wheel itself) 다. 휠은 우리를 둘러싼 우주를 나타낸다. 이것은 동시에 대우주를 그대로 반영한 소우주인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두 번째, 휠 내부(inner wheel) 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12가지 별자리 사인(astrological sign) 이 위치해 있다.
세 번째, 휠 바깥쪽(outer wheel)이다. 여기에는 주역의 근간이 되는 64괘에 대응하는 64개의 숫자가 위치해 있다.
네 번째, 휠 중심(middle)이다. 휠 바깥쪽에 있는 64개의 숫자는 휠 중심에 위치한 바디 그래프 관문과 대응된다. 그리고 바디 그래프는 우주를 움직이는 행성들의 영향으로부터 각인된다.
휠의 구조는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마치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우주와 인생의 신비를 한 장의 이미지로 압축해놓은 듯한 느낌이다.
휠의 상징들 중에서도 특별히 내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통합'이라는 관점이다.
휴먼 디자인은 최근의 과학적 발견(양자물리학, 천문학, 생화학, 유전학)과 고대의 지혜(점성학, 힌두 차크라 시스템, 유대교의 카발라, 중국의 주역)의 순수한 통합이다.
즉 휴먼 디자인에는 동양의 5천 년 역사와 함께 면면해온 고대 '주역'과 서양의 지혜로 3천 년 넘게 이어내려온 '천문학'이 통합되어 있다. 그리고 7 센터 존재의 근간이 됐던 힌두 차크라 시스템과 유대인의 지혜로 알려진 카발라가 9개 센터의 바디 그래프(bodygraphy)에 통합되어 있다.
이에 더해 현대의 '유전학', '뉴트리노' 발견, '양자역학' 등의 과학적 성취는 이러한 통합적 이해와 해석에 신뢰와 타당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휠 안에는 물질과 정신이 만나고, 종교와 과학이 만나며,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있다.
또한 이 거대한 휠의 구조안에 있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고 정밀한 조각 조각들은 한치의 모순 없이 한 방향을 향해서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고 있고, 동시에 그동안 파편화되었던 조각들은 이 전체 구조 안에서 제자리를 찾으며 비로소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이것이 휴먼 디자인이 '종합적 산물' '종합예술'로 불리는 이유다.
아마도 Ra Uru Hu가 만다라 휠을 아름답다고 말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시공간과 학문의 경계를 초월하여 전체의 그림을 조화롭게 보여주고 있는 이 '통합'에 있지 않을까.
한편 휴먼 디자인은 다양한 학문들이 합쳐진 종합적 산물이지만, 전체는 단순한 부분의 합 그 이상이므로 이것은 전적으로 새로운 지식체계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종합적 산물로서의 새로운 지식체계는 우리 존재에 대한 전적으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근본적 수준에서 우주의 공간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행성들의 위치 변화에도 민감하게 영향받으며 살아가는 존재다. 게다가 우리 스스로는 삶의 시작과 끝이 왜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어떤 유전적 본성을 갖고 살아갈지도 통제할 수 없다.
이처럼 휴먼 디자인에 통합된 고대의 지혜와 첨단 학문을 통해 우리가 결국 도달하게 되는 곳은 '선택권 없음'에 대한 이해, 다시 말해서 이 정밀하고 정교한 메커니즘 안에서 한계를 가진 존재로서의 '무기력함'과 과 '취약성'에 대한 이해다.
전적으로 새로운 지식체계인 휴먼 디자인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새로운 관점은 바로, '선택권 없음(choicelessness)'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다.
이 물질계에서 수많은 한계를 지닌 9개 센터의 형체(form)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수용' 말이다.
휴먼 디자인은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존재의 이유도, 그토록 갈구해오던 사랑도, 이제는 이러한 새로운 렌즈를 끼고 각자의 삶에서 실험을 통해 스스로 탐험할 것을 요구한다.
이미 많은 학문이 조화롭게 통합되어 있는 만다라 휠은 그 자체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그러나 어쩌면 그 통합의 마지막 아름다움은, 만다라 휠 중심에 있는 바디 그래프를 지닌 우리 '인간', 통합적인 인간이 장식 할런지도 모르겠다.
종합예술로서의 휴먼 디자인은, 어쩌면 그러한 통합적 인간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