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막 입사해서 몇 개월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였다.
그러니까 20대 중반의 이야기다.
우리 부서의 여직원 몇 명은 꽤 친하게 지냈었는데,
나이와 입사한 시기가 비슷해서 자주 모였던 것 같다.
사실, 그 중에는 특이한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고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서로 노력해서인지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면서
그들 중 한 명이 이렇게 얘기했다.
"김은주 씨는 좀 특이한 것 같아요."
머리를 한 대 툭하고 맞은 느낌이었다.
나처럼 평범하고 평균적인 사람을 특이하다고 하다니...
'너 참 이상하다.' 라는 말처럼 들려 기분이 나빴다.
그 자리에서는 그냥 '그런가?' 하면서 얼버무렸지만
하루종일 그 말이 맴돌아 마음이 불편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무리 중 다른 사람은
또다른 사람을 보고 특이하다고 했다.
자기 입장에서 특이한 사람은 모두 달랐던 거지.
하지만 결국 거기 모인 네 사람은 모두 특이한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거다.
그리고 살면서 사람들은 각자 다르고 특이하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삶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가족이든 친구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화나고 속상한 순간이 더 많이 생기게 되니까.
나만 그들로 인해 화 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나로 인해 짜증이 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