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촌

그리움에 지친 내 영혼을 위한 여행

by 작은우주인 김은주

외롭다고 느껴지면 떠나 봐.
통통이는 배를 타고 바다 어딘가에 놓인
섬으로 가 보는거야.
섬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
그 곳에 도착하면 삶이 분주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거야.
안면없는 내가 거닐어도 쳐다도 보지 않고
제 일만 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내 고독은 잠시 잊을 수 있어.
삶을 진하게 느끼면 외로움도 사치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
외로움을 느끼지 못 할 만큼
삶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될거야.
그렇게 다녀 와.

외로우면 떠나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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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암흑처럼 젖어오면

바다 한가운데 떠다니는 배를 탄다.

통통이는 한적한 수촌에 들어서면

삶이 분주한 사람들을 만난다.

안면없는 내가 거닐어도

쳐다도 보지 않고 제 일만을 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내 고독은 잠시 잊는다.

삶인 것이다.


그렇다.

바다처럼 출렁이는 사람.

그를 잊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

잠시 기나긴 고통을 바다에 묻는다.


작은 가방 하나만을 챙기고

홀로 고독이 슬퍼서 슬퍼서

눈물만큼 서러운 바다를 찾는다.

수촌 기슭의 바위 위에서

나는 홀로 끊임없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언젠가는 닳아 없어질 이름을 새긴다.

이 이름이 존재하는 동안

삶의 어느 구석에서도 내 사랑을 기억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도피라기보다는 여정이라고 해 두자.

그 편이 더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으니까.

다시 바다 저 편의 인간적 삶 속으로

내동이쳐질 운명이라도

지금의 평온함을 만끽하고 싶다.


오늘도 나는

맨발의 몸짓으로 바다를 거닐고

그대 이름 새긴

바위 위에서 노래를 부른다.

내 사랑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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