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정착하다

뭉크 전시회 Part2

by 불은돼지

# previous on part1

무리와 연결이 거부되거나 거부한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감정들은 가면을 쓰고 돌아 오고는 합니다.

'멜랑꼴리' 즉 알 수 없는 슬픔은 '절규'와 '뱀파이어'에서의 푸른색의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 멜랑꼴리

KakaoTalk_20240723_102545952_08.jpg 멜랑꼴리

제목이 멜랑꼴리인 이 작품은 말할 수 없었던 감정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제 감정의 서랍이 딱 저 모냥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지만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열 때마다

'아 정리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하지만 다시 닫아 버리게 됩니다. 손쉽게도

그렇게 좌표를 잃어 버린 감정들은 몸뚱이 속에서 뒤섞여서

밤바다 처럼 푸르지만 시꺼먼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찾아 오고는 합니다.


#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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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려는 사람의 고개를 돌려서 하는 마지막 키스는 아련하기 까지 합니다.

하나가 되었지만 다시 둘이 되고 해변을 총총 걸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헤어짐으로 이어 질 것 같습니다.

이별의 기억은 해처럼 떳다가 지는 걸 반복하다가 바다 위에 긴 그리움을 드리우고

일몰은 다시 일출이 될테지만 긴 밤은 홀로 보내기에는 영겁처럼 길게 느껴집니다.


# 다음날

KakaoTalk_20240723_102545952_03.jpg The day After(다음날) - 1894

압생트를 마셨겠지요.

독한 술에 긴 이야기로 맞은 아침은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크게 남았을 것입니다.

기억으로만 남기기엔 아쉬워서 슬며시 웃음을 지으며 그렸을 것입니다.

오뜨 꾸뛰르 같은 대화는 육체적인 관계보다 더 큰 환희를 불러옵니다.

본능 따위에 엮이지 않고 서로의 고결함을 확인하고 난 뒤의 탈진.

숙취라는 것은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괴팍 스러운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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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노년의 초상화

괴팍 스러운 노년이 되었을 것입니다.

마음은 그대로 인대 몸은 늘어진 살가죽을 덮어 쓰고

알기도 싫은 누군가가 마음의 창으로 기웃 거리면 총이라도 들고 싶었겠지요.

익숙한 것, 아니 그리운 것을 기다리다 놀란 마음은 그렇게도 화가 났을 것입니다.


거울을 본 모습에 체념이 그림자로 남았습니다.

한숨을 쉬는 눈과 부르고 싶은 이름보다 숨쉬기에도 바쁜 입.

체념과 같은 그리움에 정착한 작가의 모습은 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스쳐 지나갑니다.


P.S

그렇게 정해진 시간이 지나고 작가 또한 그리움으로 남아 오늘 찾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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