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 척 척척 이 소리는 남자가 걸으면서 자신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치는 소리입니다. 아무도 없는 집을 울리는 그의 소리, 누군가 집에 있었다면 시끄럽다고 소리쳤겠지요. 자신의 몸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건 그의 습관입니다.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입으로 낼 수 있는 온갖 소리로 그는 빈 집을 가득 채웁니다. 몸으로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즐기는 그는 더이상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트림을 애써 참지 않고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입술을 오므려보았다가 입을 크게 벌려보기도 합니다. 꺼 어어억 끄으아아아으억. 더럽습니다. 방귀에 대해서는 말 할 필요도 없지요. 뽕뽕
사실 맨 처음에는 어느 날 불쑥 시작된 그의 혼잣말이 빈 집을 채우곤 했습니다. 이 남자는 음악을 듣는것도 TV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혼자 얘기하며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야깃거리는 떨어지고 그가 혼자 사는 집의 고요는 그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온 세상이 그를 향해 등 돌리고 있는 듯한 착각과 온 세상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있다는 망상. 그래서 그는 손뼉을 짝 크게 한 번 쳤습니다. 이렇게 존재에 대한 확인 혹은 외로운 자신을 위로하는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역시 고독한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예술가가 되고 마는 것일까요.
나의 목소리에 뒷모습으로 대답하던 그 사람으로 외롭던 날들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