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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솔지책 Aug 04. 2021

영어책 한 권 읽어봤니?

‘그냥’ 원서 한 권 읽어보기가 목표라면 도전 가능한 책들


아래 책들이 맞을 것 같은 분들(저 얘기 맞음..

1) 원서 한 번 읽어보겠다고 좋아하는 책을 원서로 샀지만 한두 페이지 읽고 책장에 박아놓은 분들

2) 의미고 뭐고 그냥 원서 한 번 완독해보고 싶은 분들

3) ‘책은 일단 넘어가야 되지 않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1. Frances Cha, 《If I had your face》(2020)

조금 간략한 내용 설명

—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이에요. 표지에 있는 얼굴도 왠지 동양인 느낌이 나고 말이죠? 작가 이름과 표지 느낌대로 공간적 배경은 주로 서울이고 주인공 모두 한국 여성인 책입니다. 그게 영어로 쓰였을 뿐이죠!

하지만 ‘ 얼굴을 갖고 싶다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그렇게 유쾌한 내용은 아니에요. 한국 사회의  좋은 점만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닙니다. 고등학교 일진(iljin..이었나, 어쨌든 이렇게 그대로 나옵니다), 재벌, 룸사롱, 도를 넘은 성형 산업, 성차별, 학벌주의, 계급 격차 등등 정말  좋은 것만  때려넣은 것 같아요. 약간 <스카이 캐슬> <기생충> 합친 느낌입니다.

주축이 되는 인물들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강남에 살고 있는  명의 여성(원래는  명이  있는데 나머지  명은 비중이 적은 편이에요)이에요. 후원받아 유학 갔다  미대생, 룸사롱 종업원, 미용실 스태프 등이 이들의 직업인데, 저는 솔직히 직업도 되게 티피컬하다고 생각했어요. 스토리도 현실성이 있다기보다는 막장 요소가  많은 편이고요.


근데 재밌다고?

재미..라기보다는  알고 있는 이야기, 익숙한 지명, ‘, 그래?’ 싶었던 문화들이 나와 쉽게 읽혀요.  원래 막장 드라마 욕하면서도 계속 보잖아요? 그래서 페이지를 끊임없이 넘기게 됩니다.

 책이 현지에서  팔린 책인데, 저는 읽으면서도  이해가  됐어요. ‘이걸 외국인들이 이해한다고?’ 싶었거든요. 외국인들이 일진과 스카이를 어떻게 이해한담..? 싶었는데 리뷰들 읽어보니 <기생충>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은  같더라고요.


사족

— 아, 저는 멍청하게 페이퍼백 대신 하드커버를 직구해서 샀어요. 근데 이 책은 한국에서도 꽤 찾는 사람이 많은지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들어가 있더라고요. 구매가 매우 쉽습니다.

— 위에서 말씀드렸듯 정말 유쾌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서 완독이 목표이신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물론 저는 막장 요소들 보고 ㅋ 같은 소리를 많이 냈고… 상견례, 재벌, 일진 등을 영어 단어로 볼 때도 많이 웃었습니다…



2. Karen McQuestion, 《The Moonlight Child》(2020)

조금 간략한 내용 설명

— 한국에서도 책을 출간한 적이 있는 캐런 매퀘스천(저는 읽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책이었습니다만..)의 코지 미스터리(..가 적당할 것 같아요)입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책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책이에요. 아주 따뜻하거든요.

딸과 떨어져 혼자 사는 주인공이 달을 보러 나온 어느 , 우연히 이웃집에 불이 켜져 있는  봐요. 근데  밤에  어린 여자아이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거예요. ,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주인공은 무서워집니다. 원래  이웃집에는 부부와 아들  명밖에  살거든요. 그러다 생각하죠. 놀러  친척인가? 근데 놀러  아이가  한밤중에 설거지를 ? 이게 뭐지?

결국 주인공은 다음  딸과 통화를 하며  얘기를 해요. 근데 딸은 “엄마 추리 소설 너무 많이 봤다.. 생각이 너무 많네라고 하더니 갑자기 자기가 돌보던 위탁가정 아이  명을 맡아달라고 해요. 엄마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딸의 부탁이니 들어주고…. 어쨌든 이렇게 중년 여성과 10 후반의 여자가 함께 살게   ‘의문의 이웃집 여자아이 대해 풀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특히 좋았어요

위탁가정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 청소년과 혼자 살던 중년 여성이 미스터리를 풀어간다는 설정도 좋지만, 서로 불신하고  어색해하던 둘이 점점 친해지며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보는 것도 정말 좋았어요! 신뢰와 사랑에 기반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는 그냥  자체로 좋지 않나요?

본격 장르가 아니라 잔인하거나 읽기 힘든 장면은 전무한 입니다. 아주 편하게 읽을  있어요(물론 사람마다 다를  있지만  칠갑하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 현지에서도 많은 독자가 읽고 리뷰를 남겼는데, 그중 인상 깊었던 리뷰는 “이 책을 자정에 집어서(이것부터 실수임) 결국 다 읽어버렸다”는 거였어요. 저는 (외국인이라..)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페이지를 계속 넘기긴 했습니다. ‘작가의 말’까지 사랑스러웠던 책이니 언젠가 발견해주세요!




근데 진짜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굳이 원서까지 읽을 필요는 없는  같아요.

그냥 맛있는 거 드시고 푹 쉬시고 잘 주무십쇼. 더위에 지지 않아야 합니다.

그럼 오늘도 20000 !  번쩍 들어 안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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