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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 ONE Mar 10. 2024

진지함이 조롱거리가 된 시대에 나답게 살아가는 법

6. The importance of being serious

Save yourselves from the shallow existence of taking nothing seriously

이번 글에서는 <진지함이 조롱거리가 된 시대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진지함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진지함이 '진지충'으로 비하되며 조롱되는 사회 분위기가 우리의 정신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진지함을 좋아합니다. 진지한 사람이란 본인만의 진지를 구축하여 세상의 소음에 스스로를 차단시킬 줄 아는 사람. 지진이 일어난 것만 같은 분열의 시대에도 뒤집어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조롱과 희롱이 아롱사태처럼 뇌 속에 뭉쳐버린 듯한 질식의 사회에서도 자신의 호흡과 리듬감으로 여유를 만들 줄 아는 사람. 그 여유에서 삶의 이유를 찾고자 하는 구도자의 태도를 지닌 사람. 저는 이런 사람을 진지한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진지함이란 마음 쓰는 태도가 참되고 착실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 마음씀이 사사로운 욕구와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인간다운 진중함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① 진지함이 사라진 사회

미디어에 노출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진지함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은 사회처럼 보입니다. 긴 글과 영상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짧은 글에만 익숙해지는 시대에서 진지함의 중요성은 단순히 간과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라 진지충(蟲)이라는 이름으로 벌레 보는 여겨지는 시대 분위기가 만연함을 넘어 일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진지함이 사라진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요? 진지함은 본질적으로 긴 시간과 집중을 요구하기 때문에 깊게 들어가는 그 과정에서 침묵과 다양성이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깊게 들어갈수록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그것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없으며 알 수 없는 불편함이 뇌 속에서 여러 매듭이 지어진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이죠.


반면, 진지함이 필요 없는 사회는 획일화되고 균일화되지만 동시에 균열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지금의 한국처럼 모두가 휘모리장단에 맞춰 암울한 분위기에 휩쓸려 한 방향으로만 갈 때, 용기 있고 제정신인 사람들조차 영향을 받아서 모두가 하향평준화 되는 모습이 진지함의 깊이를 잃고, 쉽게 선택할 수 있고 따라 할 수 있으며, 침전의 시간보다 서로 다른 것에 민감한 촉수를 들이밀고 댓글로 참전하는 시대에서는 더더욱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② 진지함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진지함의 부재가 우리 사회의 모든 혼란을 다 설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유일한 이유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진지함이 가져다주는 장점을 망각한 채로 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진지함이라는 성격이 우리 인간에게 중요한 이유를 잘 정리한 문장이 있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출처 : https://www.quora.com/What-is-the-importance-of-seriousness-in-human-qualities

 결국 진지함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두 발 딛고 걷도록 만드는 중력과 같은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가치입니다. 그러한 중력이 우리에게 책임감은 물론이오 하나에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는 숙고의 능력이 생산성으로 이어지고 이런 모습이 타인에게는 신뢰, 자신에게는 규율의 형태로서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진지함이 사회적으로 그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귀여움 때문입니다. 여기서 귀여움을 부정성에 저항하지 못하는 능력(inability to resist the negativity)으로 정의하겠습니다.


때로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만 대다수는 편한 방식을 선택합니다. 도덕적 규범과 규율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언뜻 자유로워 보일 수 있으나 결국 사회 혼란과 부자유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귀여움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취약성(weakness)을 자극하기 때문에 해로워 보이는 것도 "약하게 보이도록" 만들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진지함이 사라진 시대의 모습과 잊혀가는 진지함의 장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논리적 비약이 가득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단순히 논리로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개인적 행동이 사회적 집단으로서 결과로 나타날 때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진지함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글을 작성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크게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진지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세 가지를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진지충"이라는 단어 사용하지 않기. 하나의 언어는 그 세계를 표현하는 만큼 정제된 언어의 사용이 필요하겠습니다. 둘째, 진지함을 드러낼 수 있는 본인만의 채널을 개설하기. 모든 사람들이 "발화된 말"의 형태로 진지함을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 본인의 진지함을 풀어내는 연습을 제안합니다 (특히 광고가 붙지 않는 브런치이야 말로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픔 (가령, 불우한 환경, 경제적 어려움 등)이 아닌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연습을 제안합니다. 제 단점이기도 한데, 저의 진지함은 개인의 아픔과 과거 환경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진지함도 싫지는 않지만 결국 우울한 분위기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죠. 우리가 건강한 진지함을 갖기 위해서는 순수한 가치에 대해, 쓸모없어 보이는 그 무엇을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런 연습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이 험난한 세상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진지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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