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는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한 땅을 어떻게 개발하고 인허가 등이 가능한지 검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도심지에 있는 땅이라면 현재 잇는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지을 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 농지나 산지라고 한다면 그 땅을 평평하게 만들어서 창고 등 건축이 가능하다. 땅도 각각 용도가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범위가 다 다르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일단 거기에 맞는 설계도가 필요하다. 회사에서 내가 그 땅에 맞는 건축물의 가능용도와 용적률, 건폐율, 높이 등을 검토해서 설계팀에 넘겨준다. 설계팀에서 내가 검토한 결과를 가지고 실제 건축물을 개략적으로 또는 디테일하게 설계도면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 설계도면으로 사업성을 분석하여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의뢰자와 협의하여 실제 인허가를 진행한다.
건물을 지으려면 땅도 평평하게 만들어야 한다. 경사가 심한 땅이라면 절토(땅을 깎는 작업)를 하고, 웅덩이가 있다면 성토(땅을 쌓는 작업)를 한다. 평평하게 땅을 만드는 공사를 부지정지라고도 하는데, 이것도 인허가를 먼저 받아야 가능하다.
역시 땅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설계도가 정확해야 땅이나 건물 공사할 때 리스크가 줄어든다. 하나씩 도면을 보고 맞추어 가다 보면 완성할 수 있다. 막연했던 생각을 설계도를 통해 구체화시켜 각 단계마다 정확하게 오차를 줄이고 진행할 수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어떤 글감이 주어졌는데 무작정 덤벼들어서 쓰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처음에 생각했던 의도와 달리 글의 방향이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 이럴 때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글쓰기의 설계도이다. 바로 구성방식을 먼저 짜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의도했던 대로 논리적인 흐름으로 전개하여 독자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설계도부터 작성하라고 권유한다. 즉 글쓰기의 구조를 먼저 짜고 나서 거기에 맞는 키워드를 쓴다. 그 키워드에 맞추어 늘려서 쓰기만 하면 한 편의 완성된 글을 만날 수 있다.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글쓰기 구조는 2개이다. <닥치고 글쓰기>에서도 언급했지만 “경험-감정-(인용)-결론”과 “배경 +prep” 이다. “경험-감정-(인용)-결론”은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거기에서 느낀 감정을 토대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쓰는 구조다.
“배경 +prep”는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알려줄 때 쓰면 유용하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P)를 먼저 쓰고, 거기에 대한 근거(R)를 제시한다. 근거에 대해 자세하게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E) 다시 마지막에 주제(P)를 한번 더 강조한다.
이렇게 글쓰기도 설계도를 그리고 나서 쓰게 되면 글의 목적과 방향이 엇나가지 않고, 독자도 읽을 때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요새 ChatGPT가 유행이다. ChatGPT를 잘 활용하여 글쓰기의 구조를 쉽게 짤 수 있다. 여기에 좀 더 기존에 나와있는 글쓰기 구성방식을 추가하고 변경하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설계도부터 작성하자. 적어도 글쓰기의 방향이 꼬이거나 헤메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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