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일상이나 인생에서 많이 채우는 것보다 비워야 좋다는 ‘미니멀리즘’이 유행했다. 지금은 조금 시들해진 분위기지만, 그래도 인생이나 일상을 단순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주변을 봐도 많아졌다.
한 달 전 우연히 집에 있는 책꽂이를 보게 되었다. 서평단으로 신청했거나 읽고 싶어 내돈주고 구입한 책이 도착했다. 꽂을 공간이 없어 책꽂이 위로 쌓았는데도 책이 넘친다. 보니까 한 번 보고 안 읽는 책도 수두룩하다. 그저 책이 좋아서 다 모아놓고 나중에 또 쓸모가 있을거라 판단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냥 장식용으로 계속 책을 모셔두고 있었다.
계속 쌓아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짐이 되었다. 필요할 때 찾으려고 하면 시간이 한참 걸린다. 진작에 버렸어야 했다. 버리지 않으니 내 인생에 혼란만 가져왔다.
집을 둘러보니 빈 상자가 보였다. 큰 사이즈로 된 상자를 몇 개 골라서 구석에 두었다. 의자에 올라가 책꽂이 위에 있는 책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 번 읽고 찾지 않는 책 위주로 먼저 골랐다. 모아보니 80여권이 넘었다. 일단 그 책부터 상자에 버렸다.
다시 재독하고 안 보는 책을 정리했더니 역시 30여권 정도 나왔다. 책꽂이 위가 조금은 깨끗해졌다. 아이들 책은 무엇을 버릴지 몰라서 일단 놓아두었다. 역시 정리하고 나니 뭔가 좀 개운한 느낌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일단 생각나는대로 내 마음에 낙서하듯이 쓰게 된다. 문장도 길어진다. 불필요한 미사여구도 많이 들어간다. 접속사나 형용사, 부사 등도 많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초고를 쓸 때는 자신이 생각한 분량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어나 문장이 넘쳐날 수 밖에 없다. 초고는 양을 채우는 원고라 생각하고 일단 끝까지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완성된 초고를 첫 번째 독자가 되어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어색한 부분을 고쳐나간다. 이때가 글쓰기의 비우기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어색한 문장, 필요없는 부사나 형용사 등을 지워나간다. 또 너무 포장하거나 화려한 미사여구 등이 담긴 구절도 빼야 한다. 나도 퇴고는 어렵지만 나만의 원칙을 가지고 글을 고치고 있다. 몇 번의 퇴고를 거치면 글이 단순하고 담백해진다. 인생도 글쓰기도 비울수록 좋아진다.
#글쓰기도비울수록좋아진다 #비움 #미니멀리즘 #빼기 #글쓰기 #닥치고글쓰기 #돈 #인생 #현실 #삶 #라이팅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황상열작가
*누구나 자신의 글을 쓰면 작품이 됩니다! 닥치고 책쓰기 16기 모집중입니다.
(직장인, 엄마 및 아빠, 어르신들 모두 오세요!)
https://blog.naver.com/a001aa/223031290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