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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22. 2024

글을 계속 쓸 수 없는 사람의 특징

매일 글을 쓰자고 결심하고 쓴 지가 벌써 9년이 넘었다. 이번 주 많은 업무와 건강 문제로 며칠간 글을 쓰지 못했다. 분기별로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면 3~4일 정도 글쓰기도 손을 놓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럴 때마다 매일 쓰지 못하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안 써질 때는 휴식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되자 마음이 편해졌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글을 쓰기로 했으니 며칠 못 쓴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나에게 글쓰기와 책 쓰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 열심히 잘 쓰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계속 쓰는 사람은 드물다. 야심 차게 책 쓰기에 도전해서 처음에는 열심히 의욕을 갖고 원고를 완성해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출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뒤로 계속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 한 권 출간한 것도 대단한 일이다. 다만 작가라고 계속 활동하고 싶다면 글쓰기를 지속하는 것이 마땅한 일인데,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몇 년 전에 출간한 책으로 작가라고 소개할 때는 개인적으로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정한 공백 기간이 생기더라도 계속되는 창작 활동으로 글을 쓰는 것이 작가의 기본적인 활동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특정한 주제를 정하고, 매일 하나씩 글을 쓰면 자신만의 팬이 생기기도 한다. 글이 누적되면서 쌓아가는 재미도 있다. 그것을 모아서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출간할 수 있다. 하지만, 며칠 쓰고 나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왜 이렇게 글을 계속 쓸 수 없는 이유가 뭘까? 그런 사람의 특징을 알아보니 다음과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도 좋다.      


첫째,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다. 글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 모든 자료를 찾는다. 현재 쓰는 글이 자신의 마음에 완벽하게 마음에 들어야 하므로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온갖 신경을 쓴다. 그렇게 쓰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쓰다가 지우다 반복한다. 그렇게 시간만 보내다가 글 한 편 완성하지 못하고 자신의 완벽주의를 탓한다.      

둘째,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린다. 처음 글을 쓸 때는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 신기하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남에게 내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 부담스럽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나의 허물을 보이는 것 같아 창피하다. 결국 내 이야기를 쓰지 못하게 되니 계속 쓸 수 없게 된다.      


셋째, 글쓰기가 습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밥 먹고 게임 하듯이 글쓰기도 하나의 루틴으로 만들면 계속 쓸 수 있는데, 쉽지 않다. 성향도 맞아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한 두 번 쓰다가 포기하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계속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위 세 가지를 반대로 실행했기 때문이다. 완벽주의 성향이 아니라서 일단 초고를 쓰고 나서 타인에게 피드백 받거나 혼자 읽어보고 계속 수정했다. 우선 분량부터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무조건 끝까지 썼다. 그리고 읽어보면서 내용을 추가하거나 고쳤다. 그리고 일상이나 경험 등 내 이야기를 주로 썼다. 거기에서 의미를 부여하여 독자에게 메시지를 주는 방향으로 연습했다. 아침 일찍 또는 자기 전 한 편의 블로그 글이나 책 원고 한 편을 완성하는 식으로 글쓰기를 루틴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여전히 쓰고 있다.     


글을 계속 쓸 수 없는 사람은 평가의 달인이다. 내 글이 타인에게 공개되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두려워한다. 독자가 읽었을 때 못 썼다고 할까 봐 걱정한다. 그런 생각만 하다가 쓰지 않는다. 잘 쓰고 못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여전히 글을 계속 쓰는 것이 두려운가? 내 도움이 필요한 독자에게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 일상 등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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