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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24. 2024

글쓰기에서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방법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면 자신이 원하는 글부터 쓴다. 글쓰기 강의를 수강하거나 책을 읽어도 정리되지 않는다. 나도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만났던 사람, 먹었던 음식 등에 대해 한번 써보라고 권한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감정, 음식을 먹고 난 후 감상 등은 충분히 있는 그대로 쓸 수 있다.      


글쓰기가 좀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다른 장르의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장르라 하면 에세이, 자기계발, 실용서 등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의 종류라 보면 이해가 쉽다. 장르성 글은 나 혼자 읽고 보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공개되는 글이다. 이 시점에서 타인에게 내가 쓴 글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을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글쓰기를 포기하거나 본명이 아닌 필명을 따로 정하기도 한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처음에는 도전하지만, 중간에 많이 포기한다. 이유는 하나다.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만 9년 동안 글을 쓰고 있지만,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다. 독자는 작가가 잘 쓰거나 못 쓰거나 상관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 작가가 쓴 글에서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만족한다. 블로그에 공감이나 댓글을 달아주는 독자의 반응을 보면 이해가 쉽다.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 우선 메시지는 선명해야 한다. 작가가 확신으로 분명한 입장으로 쓴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내 기준으로 독자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는 그 주제에 관한 자신 또는 타인의 경험에 작가 자신의 생각을 더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공자 말씀처럼 뻔하게 쓰지 말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더해서 강조해야 한다. 결국 글쓰기는 읽는 독자를 설득하여 내 편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같은 주제를 쓰더라도 작가의 성향, 문체 등에 따라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법으로 세 가지를 소개했다. 신뢰와 호감을 뜻하는 ‘에토스’, 공감과 감성을 뜻하는 ‘파토스’, 논리와 이성을 말하는 ‘로고스’가 바로 그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에토스 약 60%, 파토스 30%, 로고스 10% 정도의 비율이 상대방을 설득하기 좋다고 언급했다.      


이 기법을 글쓰기에 도입하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다. 나도 연습을 통해 이 세 가지 기법으로 써보는 중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자.” 라는 주제를 내가 글을 쓴다고 가정하자. 어린 시절부터 힘든 일이 있으면 바로 포기해서 어떠한 성과도 이루지 못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글을 읽는 독자는 나에게 신뢰와 호감을 쌓기 시작한다. ‘에토스’가 발동한다. 왜? 자신도 분명히 포기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쓰는 주제가 “포기하지 말자”와 관계가 있어 이 글을 읽는 독자층은 계속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포기가 쉬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잦은 이직의 경험으로 인생이 망가졌다가 작가의 꿈이 생겨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책을 출간했던 이야기를 쓴다. 그 글을 읽는 독자는 ‘파토스’가 발동한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한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노하우 등”을 언급하면서 메시지로 마무리한다. “로고스”가 발동한 독자는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포기하지 말아야 할 노하우와 이유 등을 머릿속에 숙지하게 된다.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등의 비율을 꼭 맞출 필요는 없다. 앞으로 독자에게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한 번씩 적용해보길 바란다. 결국 작가가 쓰는 글은 독자의 선택을 받아야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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