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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30. 2024

겸손의 미덕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 마티아스 뇔케

올해로 딱 20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작은 설계회사 신입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한 회사에서 진득하게 잘 다니고 있는 친구나 지인이 많다. 그에 반해 나는 많은 회사를 옮겨 다녔다. 누가 보면 프로 이직러라고 할지 모르겠다. 올해 초 또 한 번의 이직을 했다. 새로운 회사도 이제 반년이 지났다.      


여러 회사를 옮겨 다니다 보니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만났다. 특히 윗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권력의 맛을 아는지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 명 겪은 상사는 자신의 힘으로 나를 아주 깔아뭉개기도 했다. 겸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은 내가 다했는데, 공은 자신이 가져간다. 일을 실수하면 다 내 책임으로 돌렸다.      


안타깝지만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비일비재하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우리에게 일을 주는 발주처의 행동을 보면 겸손한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하청업체 취급하면서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그 행태가 가끔 견딜 수 없게 만든다. 사람이 겸손하게 굴면 만만하게 본다. 정말 겸손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어 그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했다.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공손함,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예의를 잃지 않는 정중함, 상황을 경솔하게 판단하지 않고 담담하게 점잖게 대할 줄 아는 신중함, 겸손은 이 모든 마음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겸손한 사람은 우선 첫인상부터 다르다. 타인을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예의를 알기 때문에 과하지 않다. 다만 너무 처음부터 겸손하면 상대방이 만만하게 볼 수 있다.       


“겸손한 사람들은 그저 담담하게 자신이 하려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고, 그 가치를 스스로 높여가는 사람들이다.”     


이 구절에서 겸손의 의미는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성향상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지만, 타인이 보기에는 숨은 실력자가 맞다. 주변에 그런 지인이 몇몇 있는데, 실제로 만나게 되면 풍기는 카리스마가 남다르다.     


“빠른 사람들이 느린 사람들을 잡아먹는 세상이다. 끊임없이 서두르는 사람만이 뒤처지지 않는다.”     


세상이 끊임없이 빠르게 변한다. 느리게 가는 사람은 뒤처지는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겸손하게 자신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느리게 가는 것이 더 성과를 낼 수 있다.     


“겸손한 사람, 젠틀맨은 적당하게 다정하고 적절한 친절을 배푼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강점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통제하고 사려 깊게 행동한다는 뜻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린다. 우선 어떤 감정인지 먼저 알아차리고, 절제할 줄 안다.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 타인에게 겸손하지만, 내 자신에게 겸손하지 않다. 젠틀맨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감정의 절제가 필요하다. 겸손은 감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견해는 가려들을 수 있는 것이다. 자존감에 상처를 내지 않고서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타인이 뭐라 해도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과 타인에게 겸손하다.      


겸손에 대해 다시 한 번 이 책을 통해 공부할 수 있었다. 겸손하다의 의미를 나는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추고 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겸손한 사람은 세상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생각했다. 나 스스로가 그렇게 경험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늘 손해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당당하게 할 말은 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면 그것이 가장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깨닫게 되었다. 부디 겸손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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