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딥마인드 – 김미경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8년 다닌 회사를 희망퇴직으로 나오게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새로운 직업에 도전해야 할지 또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해야 할지 등에 대한 고민이었다.
아무래도 창업이나 새 직업에 도전하는 자체가 두려움이 있고, 리스크가 크다 보니 다시 본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작가와 강사로의 전직도 같이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이직한 새 회사에서 적응하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일이 많다 보니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쉼 없이 회사에서 일하고 글을 쓰고 강의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이룬 게 없는 것 같았다. 방향성 없이 열심히만 살았다는 생각이 드니 번 아웃이 심하게 왔다. 몸과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고민하던 차에 사기까지 당하고 모든 것이 다시 한번 무너졌다. 차츰 독서와 글쓰기, 운동으로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두려웠다. 그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서두에서 김미경 강사도 사업이 잘되고 있지만, 그에 따라 자신도 점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채찍질하다 무너졌다고 밝히고 있다. 뭔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거나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하는 행위를 이 책에서 “잇마인드”라고 정의했다. 잇마인드만 따라가다 보면 잘 되면 좋지만, 잘되지 않으면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결국 자신을 닦달하다가 모든 것을 놓치게 된다. 수단으로 전락하여 자신이 왜 살고 있는지 조차 느낄 수 없다.
저자는 다시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와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또 다른 나를 “딥마인드”로 칭하고 있다. 딥마인드를 깨우면 자신만의 중심과 기준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매일 딥마인드와 대화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다. 자신만의 딥마인드를 깨우기 위해서는 BOD 활동을 통하면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선 Being(비잉)으로 성찰이다. 잇마인드에 지친 내가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돌아보기 위해 노트를 펼쳐 감사, 칭찬, 반성으로 한번 써본다. 그 중 문제가 되는 것을 추려서 어떻게 해결할지 Organizing(기획) 단계를 거친다. 기획한 대로 충실히 Doing(실행)하면 끝이다. BOD 방법으로 자신 안에 있는 딥마인드와 계속 대화하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오직 일에 온통 끌어다 쓰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내가 예상치 못한 결핍이 산처럼 쌓여 올라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한 쪽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끌어다 쓰면 다른 한 쪽은 망가지는 게 자연의 법칙이다.”
공감한다. 2020년 이후 회사 일과 온라인 강의 등으로 일에만 신경 쓰다가 가족에게도 소홀해졌다. 일 외에는 전혀 신경 쓰지 못하니 건강이나 집안 등에 문제가 생겼다. 가족을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어 올인했다. 좋은 결과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모두가 마이너스였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았는지 허무했다. 딥마인드가 필요한 시기였다.
“살다보면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불안과 우울함.. 출구가 전혀 없어 보인다. 사람들은 절망을 느낀다. 살아있는 한 반드시 출구는 있다. 딥마인드는 가장 힘들 때 나를 구하고 다르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의 출구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BOD 활동까지 아니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이어리에 적고, 평상시에도 계속 고민하고 답을 찾아 나갔다. 그것이 김미경 강사가 이 책에서 정의한 “딥마인드”였다. 나와의 계속 깊은 대화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속 답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적당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나서 한 장 한 장 정독했다. 다 읽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내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BOD 활동을 통해 딥마인드 중이다. 어떻게 답이 나올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열심히 보다 오늘 하루 충실하게 나에게 맡겨진 일에 살고자 한다. 거기에 내가 원하는 직업으로 즐겁게 살고 싶은 생각을 현실로 옮기고 싶다. 이제까지 열심히 살았지만 지치고 남는 게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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