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권 읽기 방식으로 온라인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2주 기간으로 일요일 새벽 아침 화상 온라인으로 각자 책을 읽은 소감을 나눈다. <사이토 히토리 1% 부자의 대화법>으로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같은 책을 읽지만, 서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독서 모임의 장점이다.
오늘 나눈 이야기 중에 가장 공감한 구절이 있다. 바로 “나 자신에게 절친이 되어라.”이다.
<사이토 히토리 1% 부자의 대화법>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문구이기도 하다. 같이 참여한 회원들이 모두 이 구절을 한 번씩 언급했다. 그만큼 다들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전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나 자신보다 타인에게 더 신경을 썼다.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잠을 설쳤다. 별것도 아닌데, 그저 타인의 시선만 중요했다. 그렇다 보니 타인의 시간에 맞추어 생활했다. 내 시간은 없었다.
회사에서 상사가 시키는 대로 일했다. 내가 생각하고 고민해서 진행하지 않고, 그 상사 입맛에 어떻게 맞추느냐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일하면서 상사의 눈치만 보게 되었다. 일을 다 해놓고, 또 뭐라고 하거나 혼날까 봐 걱정했다. 매일 그 스트레스에 더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다. 나 자신을 못살게 굴었다.
타인의 시선에만 신경을 쓰면서 일하니 당연히 실력도 늘지 않았다. 대충 욕만 먹지 말자고 넘겼다. 내 일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지니 불안했다. 불안과 걱정으로 타인에게 또 도움을 청하거나 의지했다. 내 30대 시절은 되돌아보면 이런 생활의 연속이었다. 악순환이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일 아는 사람을 만났다. 회사 동료, 학교 선후배, 친구, 지인 등 수많은 사람이 내 곁에 있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매일 밤 그들 과 시간을 보냈다. 만나면 내 신세 한탄만 했다. 불평불만도 한두 번이면 괜찮은데, 매번 만날 때마다 반복되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연락을 피했다.
이도 저도 남는 게 없었다. 나는 친하다고 생각해서 그들에게 내 고민을 나눈 것뿐이라고 여겼지만, 받아들이는 그들은 사실 내 고민에 관심이 없었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라 자신의 문제에만 관심을 가진다. 타인이 회사에서 일로 힘든지 아닌지 알 바 아니다. 그냥 들어주면서 위로만 해줄 뿐 한 귀로 흘러버린다.
2023년 연말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다시 한번 내 인생에 큰 파도가 있었다. 희망퇴직으로 인한 실직,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 사기로 큰 금전 피해까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도움이 필요해서 다시 아는 지인, 친구 등을 찾았지만, 정작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때부터 철저하게 관계와 인생의 진리를 깨달았다. 내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자신이 잘 나가거나 이득이 있을 때만 가능하단 사실을. 내 실력을 키우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사실을.
작년 여름 이후 철저하게 내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민이 좀 생기면 지인, 친구에게 물어볼 뿐이지 도와달라는 요청도 하지 않는다.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내가 끌어안고 가려고 한다. 물론 혼자 외롭고 힘들지만, 그마저 감수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나부터 챙기고 사랑해야 그런 힘을 키울 수 있으니까.
주변을 봐도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사람을 보면 모두 스스로 일어났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제는 앞으로 타인에게 내 인생의 문제를 맡기지 말자. 지금 인생에 문제가 생겼다면 스스로 자신과 대화하면서 하나씩 풀어나가면 된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바로 나 자신으로 갈아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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