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요새 괜찮아요? 어떻게 지내세요?”
“아우님! 오랜만이네. 아우는 좀 어때?”
얼마 전 퇴근 후 집에 와서 씻고 앉아 있는데, 건설사에서 일하는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지난봄 잠깐 업무차 만난 이후로 몇 개월만이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요새 힘든 시기를 다시 보내고 있다. 그래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서로 격려하다가 후배가 한숨 쉬면서 이야기한다.
“요새 회사 분위기 좋지 않아서 죽겠어요. 팀장이 자꾸 나가서 일 따오라고 난리네요.”
“힘들겠다. 나도 어떻게 보면 이 나이에 아직 기술자라 회사 다니는 거지. 영업하라고 하면 아마도 잘렸을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많이 받죠. 그래서 더 머리도 아프고 그러네요.”
“술 먹지 말고, 만약 스트레스 받게 되면 글쓰기로 한 번 풀어보는 건 어때?”
“글쓰기요? 형 요새 계속 글 쓴다고 저도 한 번 써보라는 거죠?”
서로 웃다가 방법을 알려주었다. 후배는 한 번 써보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회사 생활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임원은 임원대로, 팀장은 팀장대로, 팀원은 팀원대로 각자 고충이 다 있다. 분야마다 다를 수 있다. 사람들이 모여 같이 일을 하다보면 갈등이 없을 수 없다. 얼마나 그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냐가 관건이다.
30대 후반까지 나는 스트레스 받으면 무조건 사람을 만나서 술을 마셨다. 제일 간단한 방법이다. 술을 마시면 뇌가 잠시 일시적으로 고통을 잊게 해준다. 하지만, 술이 깨고 나면 똑같다. 오히려 공허함과 우울감이 더 온다. 스트레스가 더 증가한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악순환이다. 다른 종류 스트레스가 같이 오면 그날은 정말 가족에게도 짜증을 많이 냈다.
마흔에 만난 글쓰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 요새 회사 업무로 힘들거나 지치게 되면 무조건 노트북을 펼친다. 한글창을 열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쓰고 있다. 오늘은 그 방법을 소개해 본다. 내가 즐겨쓰는 방법이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꼭 한번 적용해 보기 바란다.
첫째, 오늘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일 하나를 적는다. 하루에 스트레스가 몰려올 수 있고, 아니면 1~2가지 정도만 느낄 수 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 하나를 골라서 쓴다. 단, 쓸 때는 “오늘 상사 때문에 힘들었다.” 고 단순하게 나열하지 말자. “김대리, 오늘 보고서 내용이 하나도 안 맞는데? 상사는 내가 쓴 보고서를 읽다가 눈을 흘기면서 나를 바라본다. 상사가 째려보는 눈빛이 나를 주눅들게 만든다.” 로 자세하게 상황을 묘사하면 좋다. 사실을 쓰다보면 마음 정리가 된다.
둘째, 그때 느낀 감정을 한 줄로 정리한다. 아까 위에 쓴 상황 묘사에 이어 그 일로 인해 느낀 감정을 적는다. 이때도 “슬펐다. 기뻤다. 즐거웠다.” 등 직접적인 감정 표현을 쓰지 말자. “나는 상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손이 벌벌 떨렸다.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로 감정도 묘사하게 되면 더 좋다. 독자가 같이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지금 내 마음에 바라는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적어보자.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다시 반복하지 않을지?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지금 내 마음에 바라는 한 마디를 적어보는 것이다. 위 상황에서 “보고서 쓰는 방법을 공부하거나 상사에게 미리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좋은지 의견 조율을 해야겠다.” 식으로 쓰면 머릿속이 정리된다.
결국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지만, 글을 쓰다 보면 정리되고 객관화가 되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나는 위 3가지 방법으로 옮긴 회사에서도 잘 쓰고 있다. 글은 나에게 나를 설명해주는 도구다. 글을 쓰면 그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해결방법까지 강구할 수 있다. 부디 회사 스트레스에 매몰되지 말고, 글쓰기로 극복하자. 후배가 꼭 글쓰기로 스트레스 해소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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