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자기계발서와 에세이 책을 출간한 이후 다른 장르를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어차피 평생 읽고 쓰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터라 모든 장르의 책을 쓰고 싶었다. 시나 소설 등 문학 장르를 쓰기에는 아직 실력이 한참 모자란다.
요새 베스트셀러 책은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알려주거나 타인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실용서가 대세다. 재테크 등의 경제경영서, 독서나 글쓰기 등의 인문서, 자녀를 잘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녀교육 등 장르도 다양하다. 어떤 장르를 써볼까 하다 내가 직장에서 했던 업무와 경험을 살려보기로 했다.
16년째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수의 시행사, 시공사 및 토지주 등의 요청으로 땅(토지)의 활용방안과 규제사항, 인허가 가능여부 등을 검토하는 일을 수행했다. 업무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경영서 중 재테크 분야의 실용서를 써보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해온 자료와 검토서를 모으니 엄청난 양이었다. 그 중에 원고에 들어갈 자료를 추리고 집필에 들어갔다. 두 달 정도 집필 후 투고하고 운이 좋아 한 출판사와 바로 계약했다. 약 3개월 정도의 퇴고 과정을 거치고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이 작년 4월에 나온 <땅 묵히지 마라>이다.
책을 집필한 기간은 2달 남짓 하지만, 준비한 기간은 훨씬 오래되었다. 오늘은 실용서를 쉽게 낼 수 있었던 나만의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아마 강의를 하는 강사님들께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1) 쓰고자 하는 실용서 주제로 강의부터 시작한다.
<땅 묵히지 마라> 초반에 나오는 토지 기초지식은 2017년 11월에 시작한 <토지왕초보특강>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강의에서 시작되었다. 도시계획 전공자로 땅에 대한 기초지식과 현업에서 어떻게 그것이 적용되었는지 알려주는 강의였다. 우선 내용을 추려서 PPT로 강의자료를 만들었다. 강의 공지를 올려 사람을 모았다. 1~3명이 모여도 300명이 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 그 자료로 강의했다.
2) 자신이 강의하는 목소리를 녹음하고, 다시 그것을 듣고 받아적는다.
(영상까지 녹화해도 상관없다. 영상을 보면서 듣고 내용을 기록한다.)
그 강의하는 내용을 녹화나 녹음했다. 후기를 통해 강의자료를 수정했다. 시간날 때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들으면서 한글에 옮겼다. 녹취록을 쓰는 형식이다. 이렇게 한글에 옮긴 내용이 바로 책의 초고가 되었다. 본인이 하고 있는 강의를 기반으로 책을 내고 싶다면 강의할 때 녹화나 녹음을 반드시 하자. 그 녹화영상이나 녹음한 음성 자료를 계속 들으면서 받아적자. 그렇게 기록한 자료가 초고로 활용할 수 있다.
3) 그렇게 모은 녹취록 원고를 바탕으로 목차를 다시 짜서 재배치하고, 2~3차례 퇴고한다.
녹화영상이나 녹음을 듣고 쓴 원고는 당연히 문장 구성도 엉망이고, 어법도 맞지 않는다. 또 구어체 위주로 되어 있다. 목차를 다시 짜서 원고를 재배치한다. 문어체로 변경하는 작업과 함께 문장도 가다듬는 등의 퇴고 작업을 2~3차례 진행한다.
4)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작성하고, 출간기획서와 함께 투고한다.
퇴고한 원고를 본문으로 활용하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작성한다. 출간기획서와 투고문을 쓰고 출판사에 투고하면 끝이다. 실용서는 도움을 주거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에 비해 초보 작가가 출판사와 계약할 확률이 높다.
지난 5월에 출간한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에 나오는 독서법과 서평 쓰는 법도 위에서 소개한 방법을 이용했다. 지금 다시 준비하려고 하는 실용서도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준비할 예정이다. 말을 잘하고 강의에는 자신이 있는데, 그것을 글로 다시 옮겨 적는 것이 어려운 강사님들에게 위의 방법을 한번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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