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진 Feb 23. 2023

브런치 심사 합격 수기

 안녕하세요 *^^* 많은 구독자 여러분. 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작은 인사나 소개글도 없이 내리 글만 쓴 것 같아서요. 오늘은 추상적인 표현은 잠시 접어두고 담백하게 담소나 나누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제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심사 통과 과정까지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브런치 심사를 통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게 아닙니다. 제가 여러분을 가르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이 사람은 이렇게  심사를 통과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브런치 합격 수기를 쓰시는 분이 많길래 저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ㅎㅎ




시작


 계기라고 한다면 역시 지인의 추천이 아닐까요. 저는 평소에도 글을 쓰면 주변 사람들한테 무조건 보여주는데요. 그걸 본 지인이 브런치에 글을 한 번 올려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브런치 심사에 통과해? 그 정도 실력은 아닌데? 프로 작가도 떨어지는 심사라고 들었는데?라는 생각이 있어서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글을 생존처럼 여기는 사람으로서, 작가만 쓸 수 있는 사이트?? 이거 솔깃하지 않겠습니까. 수익은 없어도 끌리니까 해봐야죠.


신청하기 전에 다른 분들이 쓴 합격 수기를 정독했습니다. 저마다 강조하는 부분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있었습니다.


바로 '콘셉트'와 '독자'였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어떤 개성을 가진 사람인가?(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했는가) 누가 내 이야기를 보는가? 가 꼭 들어갔습니다. 


이게 곧 글의 방향성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심사에 통과하기 위해서 정하는 게 아닙니다. 작가 승인이 된 후에도 계속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이것만은 반드시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방황을 안 하겠더라고요. 기껏 브런치에 붙었는데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몰라서 못쓰는 건 아쉽잖아요.


그래서 저도 신청하기 전에 꼭 이거 두 개는 무조건 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마음을 비우고 신청했습니다. 


합격 통지는 빠르면 다음 날에 온다고 하던데, 이틀이 지나도 메일이 오지 않아서 역시 떨어졌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ㅜㅜ  감사하게도 통과 메일을 받았습니다.



기쁨의 내적 댄쑤...


작가 신청 방법

1. 작가 소개

2. 브런치 활동 계획

3. 작성한 글(포트폴리오)

4. 기타 SNS


모두들 아시다시피 작가 신청 방법은 위와 같이 진행되는데요. 이건 이미 유명하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글쓰기

 먼저 포트폴리오로 제출할 글을 썼습니다. 어떤 글을 쓸지 일단 쓰고 정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주로 단편이고, 저의 문체나 스타일은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온 게 저의 첫 번째 글인 '나의 짝사랑, 여름'입니다. 아래 링크를 걸어둘 테니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의 짝사랑, 여름.


그런데... 쓰고 나니 뭐랄까... 막막한 느낌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했는데 방향성이 없더라고요.


훗날 내 단편글을 책으로 엮어서 낸다면 어떤 종류이지? 누가 보는 거지? 앞으로 쓸 단편은 무슨 내용이지? 주제가 뭐지?


이 고민은 결국 다음에 뭘 써야 하지?로 이어졌습니다.


브런치는 출판을 지원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책 한 권을 낸다'라고 생각하고 작가 신청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이어가던 중...


문득, 제가 불면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길이의 단편선을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는 것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저는 불면증 때문에 항상 밤이 오는 것이 무섭고 불안했습니다. 그때 제가 평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단편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 것이었는데요.


제 상황은 개성이 되더라고요. 이걸 인지하고 나서야 방향성이 잡혔습니다.




작가 소개



위는 제가 제출했던 소개서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해  달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내가 누군지 궁금한 게 아니라, 나를 기대하게 해줘야하는 파트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추상적인 표현으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소개는 말 그대로 작가의 명함입니다. 그러니 경력을 나열하는 것보다, 내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글을 쓰자. 해서 이렇게 썼습니다.


저의 문체를 보여주는 동시에, 제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브런치에서 왜 활동하고 싶은지. 이유가 명확히 들어갔죠? ㅎㅎ


이 소개서는 저의 두 번째 글인 ‘당신의 밤은 안녕한가요.’를 짧게 줄인 거라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도 역시 좋으니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시간 날 때 한번 읽어보시죠.


당신의 밤은 안녕한가요.




활동계획



이것도 제가 제출한 소개서입니다.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은 연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또 앞으로 책 한 권을 쓴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합격 문자를 기다리는 동안에 이 활동 계획 때문에 후회를 많이 했다죠…ㅠㅠ 뒤늦게 다른 분들의 수기를 보니 전부 목차 형식으로 체계적으로 썼던데… 저렇게 했어야 하나… 싶고…


하지만 합격했으니!


오히려 위처럼 써서 더욱 개성을 발한 것 아닐까 합니다. 활동 계획에서는 읽는 이가 누구인지, 어떤 글을 쓸지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SNS는 따로 하고 있는 게 없어서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합격을 받고 당당히 브런치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의 그 안도감과 성취감이란… 정말 이로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올린 글은 제가 일상생활에서 깨달은 점이나, 저의 감정을 추상적으로 묘사한 글들입니다. 작가분들이 저의 글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참 궁금합니다. 제가 쓰는 글에 인기를 끌만한 요소는 없지만, 그래도 알아주실 분은 알아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매니악하다고 해야 할까요:)


글을 올릴만한 저의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 정말 행복하고. 브런치북 완성을 목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만나게 된 여러분 참 반갑습니다. 앞으로 먼 길 잘 부탁드립니다. *^^*










작가의 이전글 나도 조금 더 특별하고 싶었는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