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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적과 발산 Dec 16. 2022

영끌족은 천하의 쌍놈인가

돈은 그저 돈일 뿐이다.

우선 글을 쓰는 본인은 무주택자임을 밝힌다.


최근 들어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락에 대한 기사와 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나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대부분이 영끌족을 공공의 적인 것처럼 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 중에 과연 부를 축적한 사람이 있을까?

자본주의에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축구를 하고 있는데 자기 혼자 야구 규칙으로 게임에 참석하는 것과 같다.


자본주의가 돌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신용이다.

신용이 없으면 시장 유동성이 상당히 제약적이다.

신용이 없다면 지급준비라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기에 은행은 오로지 예금자가 은행에 맡긴 예금액만큼만 대출을 해줄 수 있다.

우리는 학교를 다닐 때 언어, 수리, 외국어는 죽어라 배우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의 가장 기초적인 원리인 자산 = 자본 + 부채라는 것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원금 100만 원을 투자해서 50만 원의 수익이 오르면 자기 자본 대비 50% 수익

원금 50만 원 + 은행 대출 50만 원을 가지고 50만 원의 수익을 얻으면 자기 자본 대비 100%의 수익(이자 제외)

정말 간단하게 설명된다. 당연히 부채상환에 대한 책임은 채무자가 지는 것이다.


신용으로 인해 팽창하기 시작된 유동성은 거듭제곱으로 증가하고 말 그대로 돈이 돈을 낳는다.

급속도로 팽창된 유동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국가 정책이나 기타 변수들로 인해 상승이 멈추고 다시 반대의 힘에 되먹임이 걸린다. 일종의 사이클이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똑같이 투자에 나서더라도 시기에 따라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잃는다.

대출받아서 투자한다고 해서 천하의 찢어 죽일 놈이 아니란 것이다.

어차피 경제 사이클은 돌고 돈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뿐이다.

돈에는 도덕이란 개념이 없을 뿐더러 부도덕과 불법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돈에 도덕적인 잣대를 두고 판단하게 되면 나중에 또 기회가 와도 기회인 줄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기회를 취하고 있는데 계속 남을 욕하고 한탄만 하다가 인생을 끝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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