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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Sep 30. 2024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 '된 척'하라

주변 사람들의 장단점 메모하기


  조직은 기본적으로 성과 잘 내는 사람을 좋아한다. 영업이든 지원이든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좀 더 눈에 띄는 직군은 영업직군이다. 그런 점에서 사회생활 초기에는  지원조직보다는 영업조직이 좋다. 지원조직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눈에 띄기가 쉽지 않지만, 영업  조직은 숫자로 말하는 곳이기 때문에 성과만 잘 내면 부각이 잘 된다. 영업을 하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지고, 내성적인 사람도 점점 외향적으로 변한다. 아무래도 외향적인 성격이 사회생활에는 편하다. 선 사람을 만나도 어색해지지 않는다. 영업직무를 3년~5년  정도 하다가 적성에 따라 지원조직으로 옮겨도 된다. 현업을 잘 알아야 지원조직에서도 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늘 수요가 있는 편이다. 반대로 지원업무를 오래 하다가 영업으로 옮기는 경우는 적응이 쉽지  않다. 연차가 높을수록 질문하기도 민망하고, 텃세도 있다. 무엇보다 영업조직에서는 목표를 필달하는 사람은 다소 잡음이 있어도 무마되는 경우가 많다. 영업조직에서 성과를 잘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을 많이 찾아가고, 관련 부서와 소통이 잘 돼야 한다. 거기에 뚜렷한 목표의식과  열정, 손익구조에 대한 분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원조직에서 성과를 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원조직에 있다면 우선 현업을 포함한 유관부서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현업과 고객 VOC를 많이 들어 구성원들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수용  가능한 기획안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경영진의 심중을 잘 헤아리고, 분위기 파악을 잘해야 한다.  본인이 일한 성과에 대해서도 적절히 어필할 필요도 있다. 숫자로 딱 떨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일만 하면 아무도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원하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거든 먼저 주변 사람을 관찰하라. 조직에는 좋은 사람과 싫은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 그들을 팀장으로도 동료로도 후배로도 만날  수 있다. 좋은 사람이든 싫은 사람이든 관찰해서 기록해 보라. 이름 김 00, 나이 40세, 직급 과장,  장점(배울 점), 단점(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되는 점), 언행의 특징 등을 엑셀로 자세히 기록하는 거다.  이 방법은 싫은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다. 싫은 사람이어도 자세히 관찰하면 분명 장점이 있으니 말이다. 반대로 좋은 사람도 자세히 살펴보면 단점이 보인다. 성과가 좋고 평판이 은 사람일수록 자세히 관찰해서 메모해 보자. 장점은 배우려고 노력하고, 단점은 따라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럼 어느덧 본인이 조직에서 원하는 사람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MD였던 과장 시절, 정말 성과가 좋았던 해가 있었다. 시상으로 내 건 연 4회의  시상을 모두 휩쓸었다. 세상이 내 것 같았다. 모두들 부러워했고, 당연히 그 해 고과는 최고거라 기대했다. 연말 평가는 놀랍게도 B였다. 고평가를 받은 사람은 팀장 입안의 혀처럼 굴었던, 라이벌이었다. 너무나 화가 났다. 분하고 원통했다. 하지만,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다. 패배자는 나였다. 그때 엑셀메모를 찾아보면 '팀장이 되면 절대 편애 금물, 업적고과는 반드시 객관적  인성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쓰여 있다. 리더가 되니 부하라도 괜히 좋은 사람이 있고, 괜히 미운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이 성과를 못 내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고, 미운 사람이 성과를 못 내면  역량과 열정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평가할 때만큼은 공정하려고 노력한다. 성과만 다면 역량과 애티튜드는 다소 떨어져도 업적 평가만큼은 객관적으로 준다. 메모를 했던 그 시절의 억울함을 떠올리려 노력한다. 분노를 분노로 끝내지 고, '사람 관찰 메모' 습관을 들이면 언젠가는 분명 자산이 된다.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교육으로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일시적으로 바뀐  것 같지만 금방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본인이 조직에서 바라는 인재형  이 아니라면, '바뀐 척', '변한 척'이라도 하자.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연극이라도 하자는 말이다. 어차피 인생은 연극이다. 말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PERSON(사람)의 어원은 PERSONA(가면) 아니던가?


  조직이 원하는 가면을 쓰자. 그게 조직에서 인정받는 길이다. 성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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