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와 같은 결과를 살펴보면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생각의 확산은 다음과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새로운 생각이 혁신가로부터 시작하여 지역적으로 서서히 전파되다가,
2) 사회적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허브에게 전파되어 전파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고,
3)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될수록 전파 속도가 증가하다가,
4) 생각에 전염된 사람 된 사람의 숫자가 정점을 지남에 따라 점점 해당 생각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만이 남게 되어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5)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인 후에나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그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확산 속도의 변화는 우리 주변에서도 신기술/신서비스 확산 과정을 통해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스마트폰과 같은 형태의 전자기기가 나왔을 때는 흔히 얼리어답터라고 불리는 사람들만이 사용을 했지만, 점차 많은 사람들이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억지로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마지막 남은 보수주의자 또는 2G 네트워크 시절 번호를 바꿀 수 없다는 사람들만이 아직도 스마트폰 사용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명한 과학저술 작가인 스티븐 존슨은 저서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를 통해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는데 10년이 걸리고, 그 방식이 다시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데 10년이 걸린다는 이른바 '10/10 법칙'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염병 확산 속도 또한 종형 곡선 형태로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금번 코로나19 사태는 끔찍한 재앙이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전파 과정과 네트워크 이론에 대한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