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마지막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했다. 허탈하다. 허무하다. 옆에 다른 순례자는 서로 끌어안고 엉엉 울고, 다 같이 사진도 찍는다. 난 왜 허탈할까? 잘 모르겠다. 매일 걸었던 길을 다시 못 걸어서 그런 걸까? 더 잘 걸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