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냥구조대 일곱번째 이야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675296?sid=102
취재를 하다보면 화가 났다가 안타깝다가 안쓰럽다가 결국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회귀합니다.
법으로 이제는 학대인 것들이 수십년 전에는 사랑이고 훈육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법으로는 스토킹인 것이 예전에는 순수함이고 열정이라고 치부되던 적도 있었습니다.
법과 제도는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해 나갑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은 생각 보다 많지 않습니다.
'댕냥구조대' 기사를 쓰기 시작하고 종종 이메일로 제보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참 희안하게도 '동물 보호소'와 관련된 제보들이 많았습니다. 제보가 들어온 동물보호소들은 죄다 하나 같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주체였습니다.
동물을 보호하는 곳에서 학대라니,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게다가 제보자들이 제보한 곳들은 사실상 정부에서 관리감독하는 곳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보를 받아 기사를 작성했었던 춘천 동물보호소의 경우 춘천시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617239?sid=102
세종시 시민은 제보를 통해 "처치비(안락사 시행 이후 나오는 지원금)로 마리당 7만원 가량이 나오는 걸로 아는데 세종시에서 위탁운영하는 동물보호소는 유독 안락사 비율이 전국에서도 높으며, 처치 과정이나 봉사자들에게 내부를 공개하기를 꺼려한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제보를 받은 지자체 운영 동물보호소들은 공통된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봉사자를 받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받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명확한 기준이 없었으며, 봉사를 받는다 해도 지정해둔 지역만 들어와 내부를 다 볼 수 없게 하거나 동물을 접할 수 없는 청소 등의 봉사만 하도록 허가했습니다.
안쓰라는 재단법인을 통해 위탁운영 중인 하남동물보호소나 역시 한 노부부에게 위탁해 운영 중인 세종시동물보호소, 춘천시 동물보호소 등 모두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고 취재 결과 실제 봉사자들을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동물보호소에 오는 동물들은 대부분 유기되거나 학대당하거나 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들은 이 곳에서 조차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 고통을 받거나 결국 죽게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됩니다.
하남 보호소의 경우 락스 살포로 인해 질병을 얻은 개가 병원으로 이동했고 그 곳에서 페사하자
보호소장은 "알아서 처리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시민들이 위의 개의 장례를 별도로 치뤄주었습니다.
일련의 상황들을 취재하면서 느낀점은
위탁업체에 대한 제대로 된 심사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정부는 지자체를 지자체를 위탁업체를 선정할 때 보다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관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보호를 받기 위해 들어간 보호소에서
의문스럽게 죽어가는 동물들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영문도 모른채 봉사를 차단당하는 시민들도 늘어만 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알리고 의견을 표현해야 사회적 인식은 변화하고 제도와 법이 변화합니다.
숱한 학대와 버림으로 상처받은 생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동물보호소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