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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심플 Jul 06. 2021

12) 그랬더니 코로나

하마터면 또 우울할 뻔

나는 아이들이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하는 그 슬픔에 필요이상으로 이입이 됐다.

첫째가 6세에 처음 유치원에 갔고, 둘째가 셋째 태어난 다음해인 4세에 처음 어린이집에 갔다. 이제 막내가 4세가 되면 어린이집에 갈 차례! 그마저도 미룰까하다, "뽀미"하기 위해 보내기로 결심했다.


만으로 7년만에 오롯한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 전까진 최소 한녀석은 7년의 모든 시간, 모든 순간 나와 함께였다.

아이들이란 내가 사람 많은 곳에 나와있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든, 몸살이 나 죽겠든 신경 안쓰는 상사같았다. 그저 본인들 요구가 우선이었다. 이젠 보스베이비에게서 벗어나 혼자가 될 생각에 설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졌다.

운동학원은 개뿔, 애들이 아무도 안간다. 셋째만 안가는 게 아니라 아무도!!!


세 아이와 삼개월을 집구석에 있었다. 혹여나 애들이 코로나에 걸리면 큰일이라 그냥 진짜 집에만 있었다.


하필이면 이 시점에!!


하아, 하마터면 다시 우울해질 뻔했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해. 홈트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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