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집콕을 하며 홈트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윗몸을 일으키는 내 배위에 앉았다. 스쿼트하는 내 다리에 매달렸다. 그래도 난 할거야.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목이 아프다.
안하던 운동을 해서 그런 걸까?
목을 주무르며 거울을 보니 승모근이 백두산이다.
원래도 자세가 안좋아서 목허리가 약하긴 했는데, 이건 전에 알던 느낌이 아니다.
남편이 주물러줘도 그때뿐이고, 누워서 쉬어도 아프다. 다음날은 자리에 누워 꼼짝 못하게 아팠다.
원래는 잠깐 누워서 쉴라치면 아이들이 나를 수도 없이 불렀다.
"간식주세요.", "밥주세요", "옷이 젖었어요.", "물을 흘렸어요.", "배아파요.", "똥마려워요."
그때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수발을 들었다.
그런데, 이번엔 아이들이 불러도 갈수가 없었다. 움직이면 고통이 목을 타고 허리까지 찌릿거렸다.
정형외과를 찾으니 디스크란다. 급히 수술할 건 아니지만 너무 아프면 시술을 받으라는데 목에 주사를 꽂아 약물을 주입한다는게 상상만으로도 너무 무서워 그냥 왔다.
낮엔 이 악물고 버티고, 밤엔 아이들 재우며 함께 누워있다 울었다.
내 몸이 어쩌다 이렇게 됐지. 아픔은 사람을 비관적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