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 한국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긴 산맥이 형성되어 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환경뿐 만 아니라 집단의 이동으로 언어와 역사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미세 먼지가 산맥을 넘지 못해 동해안은 공기가 청정하다 한다. 그리고 지리적으로도 동서의 폭이 좁아 이동 거리가 짧음에도 산맥을 넘어야 하는 부담감으로 발전이 더뎌 왔다. 평창올림픽으로 강릉에 KTX가 놓이면서 동해안 레저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강릉이 있다.
기상청의 기계는 세계 몇 대 안 되는 비싼 넘이다. 요즘은 그 값어치를 하는지 일기예보가 곧 잘 맞는다. 비가 새벽부터 왔다.
초당두부찌개는 언제나 맛있고 반찬으로 나온 상추대(궁채)의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식후 바로 옆집, 고색창연한 해운정을 탐방했다. 예전에는 그 앞이 경포호수였다니 어울렸겠지만, 지금은 단조로워 재미가 덜 하다. 해운정과 담을 같이하는 수리골 고택이 끌리나 생활 한옥이라 관람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솔올미술관
한옥의 가장 진화된 정수는 집에서는 누마루이고 별채로는 연못에 누마루 정자일 것이다.
서양 건축물도 마찬가지이다. 로마 시대에는 페르시아 건축의 영향으로 분수대 가진 별장 저택이 도입되고, 현대에는 스틸 트러스 구조에 유리 재료를 쓸 수 있게 되면서 미니멀 스타일의 단순한 건축에 수영장을 들이더니 최근에는 동양의 영향으로 못에서 바닥이 깊지 않은 수공간을 건축물 주변에 놓는 것으로 발전한다.
그 결정체의 건물이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의 솔올미술관이다.
건축물 보는 법은 외관(익스테리어)과 내부(인테리어)로 나누어서 보면 쉽다.
먼저 건축물 외부에 서서 강릉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는 망루 역할을 하는 지점으로 방파제처럼 건물에서 길게 뽑아낸 지점이 첫 번째 사진이다.
그리고 외관(익스테리어)에서 수공간과 인테리어에서 차경을 들이는 요소인 큰 메인 창과 모서리 창을 망라해서 볼 수 있는 시점에서 찍은 컷이 위의 두 번째 사진이다.
내부(인테리어)의 가장 깊은 곳에 서면, 그 건축물의 내면의 전모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곳에 해당하는 곳인 아래 사진들 시점에 서서 보니, 천정에 라이트가 시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방으로 차경과 차광이 되어 어둡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