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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엽 Jan 28. 2024

'성장'에는 보편적인 원리가 있다

Project One 7년, 61명의 성장 기록

스스로 성장하는 것, 혹은 누군가의 성장을 이끌어주는 것은 저에게 큰 의미를 가지는 일입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다른 누군가의 성장 과정을 밀착하여 지켜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는데요, 스타트업을 다니다 보니 저 또한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리더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었고 리더 역할을 하면서 함께 하는 구성원 수십 명의 성장을 리딩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재수를 결심한 조카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1년 동안 밀착하여 코칭을 해보기도 했고, 이제 막 사회생활의 첫 발을 떼기 시작한 주니어와 3개월간의 성장일기를 함께 써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험보다도 제가 참여하고 있는 자기 계발 모임인 Project One을 통해서 저 또한 크게 성장할 수 있었고 누군가이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Project One이라는 모임을 처음 시작한 것이 2017년 초였으나 어느새 이 모임과 함께 한지 7년이 되었습니다. 한 시즌도 빠짐없이 참여를 하였으니 저에게는 제 개인의 성장을 위해 스스로 노력한 7년의 시간이 쌓이게 되었고, 함께 모임을 참여했던 61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61명이 참여한 Project One 시즌을 합쳐보니 2,712주의 시간이었고 연 단위로 환산을 하니 무려 52년이나 되네요. 참여하신 분들의 목표, 과정, 성과를 제가 모두 알진 못 하지만, 모임의 운영자로서 61명이 쌓아온 2,712주의 시간을 꽤나 밀도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장'의 보편적 원리

최근에 Project One 모임을 하면서 문득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장'에는 보편적인 원리가 있다


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성장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정답지는 이미 나와있다는 말입니다. 저나 Project One 멤버들이 특별히 고안해 낸 방법은 아니고, 수많은 교육/학습/코칭 커리큘럼이나 자기 계발 서적 등에서 이미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이미 나와 있는 성장의 정답지를 제 경험과 시각으로 한번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도식화를 해보면, 성장은 아래 4가지 단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단계는 "목표 수립"이고, 그다음으로는 목표 달성을 위한 "참고서 찾기" 단계를 거칩니다. 참고서를 찾으면 이를 토대로 스스로 "학습과 연습"을 하는 것이 세 번째 단계이고, 이를 "기록하고 회고"하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다음 성장을 준비합니다.

4단계 성장의 루프

이러한 성장의 루프는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보는 관점에서 따라서 4단계가 아니라 3단계 / 6단계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특정 단계가 강조/추가되기도 혹은 생략되기도 하겠지만, 큰 틀에서 이러한 성장의 루프는 이미 정답이 나와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론에 따라서 교육 과정이 설계되어 있고 우리는 십수 년 동안 이를 따라가고 있고, 회사 생활에서 필요한 역량을 학습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나 회사 같이 집단적 규율이 정해진 영역이 아니라, 개인 혼자서 취미를 가지거나 관심사가 생기는 것도 유사한 과정을 거칩니다.

반복하여 강조하지만, 성장을 위한 정답지는 이미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얼마나 성장을 하냐의 문제는 성장을 위한 방법론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이미 확립된 정답인 성장의 루프를 얼마나 큰 에너지로, 얼마나 꾸준하고 오랫동안 돌릴 수 있는지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Step 1. 목표 수립

첫 번째 단계는 목표 수립의 단계입니다. '목표 수립'이라는 단어가 꽤나 거창해 보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성장의 동기 부여, 방향성, 지향점을 만드는 일이니까요. '나 저 분야 좀 더 알고 싶다', '이런 영역에서 남보다 잘하고 싶다'와 같은 단순한 감정들도 일종의 목표 수립일 수 있습니다.  

Project One 모임에서는 분기별로 진행되는 시즌의 첫 주에, 나의 장기 목표와 이번 시즌 목표를 세우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역량을 감안하여 적절하게 목표의 수준과 개수를 결정하고 계획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목표 달성의 확률을 높여준다고 가이드를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목표 수립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한번 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Step 2. 참고서 찾기

다음은 내가 세운 목표를 잘 달성하기 위한 참고서를 찾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바꾸어 말하면 내가 원하는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참고할 만한 자료, 레퍼런스, 사례, 사람을 찾는 단계입니다. 혼자 학습을 하는 것보다 먼저 학습했던 사람들을 참고하는 것이 훨씬 더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도와주니까요.

학교, 학원과 같이 학습/성장의 과정을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놓은 곳을 택하기도 하고, 책이나 검색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ChatGPT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늘어나는 것 같고요. 해당 분야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책이나 영상, 강의 좀 추천해 달라고 하는 것도 효과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좋은 참고서를 찾는 활동입니다.

좋은 선생님, 멘토, 선배를 찾거나 롤모델을 정하는 식으로 '사람'좋은 참고서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누군가의 성장을 가이드할 일이 있을 때 '주위의 잘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점 적어보기', '나만의 롤모델 만들어보기'와 같은 과제를 내주기도 합니다. Project One에서는 P1 Cast라는 시간을 활용하여 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영상이나 글을 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이 모두 결국 우리 성장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탐색하는 활동입니다. 



Step 3. 학습과 연습

성장을 위해 가장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고 핵심적인 활동이고, 또 반대로 가장 고통스러운 단계입니다. 바로 "학습과 연습"입니다. 이 시간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절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나머지 단계들이 빠져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목표 의식 없이 그저 남이 시켜서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지식이 쌓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참고서 없이 좌충우돌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기도 하고, 특별한 기록이나 회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도 있죠. 나머지 단계들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미료라고 할 수 있지만, "학습과 연습"은 성장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처음 시도했는데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경우도 있고, 소위 '재능'의 영역도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잘하는 상태에 도달해 있는 것이니, 엄밀히 말하면 성장이 아닙니다. 성장은 작고 미약한 역량이 자라서 커지는 것을 의미하고 학습과 연습이라는 노력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Step 4. 기록과 회고

'글로 써보는 것'이야말로 성장에 가장 크게 도움을 주는 행위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나만의 멋진 창작 글을 쓰지 않더라도, 배운 것을 메모하고 정리하는 것도 일종의 글 쓰는 행위이고, 나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됩니다. Project One에서도 시즌 중간과 끝에 회고를 하고 시즌 중 2회 에세이를 쓰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지금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도 저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개된 공간에 글을 적는 것이지만요)

손으로 쓰면서 (이제는 쓰는 행위가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 같지만) 학습한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하고 익히는 것이죠. 머리로 학습하는 지적인 활동이 아니라 달리기, 자전거, 스키 등과 같이 몸으로 학습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이러한 기록활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 얼마나 달렸는지, 내일은 얼마나 달리고자 하는지, 무엇이 어려웠고, 무엇을 개선하면 좋을지 등을 기록하면서 좀 더 목표에 가까워지게 되니까요. 

회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과정을 돌아보면서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기록해 보고 이를 통해 다음번 도전에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쓸 수 있게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저와 함께 Project One 모임을 하는 양준식님과의 대화입니다. 사범대를 다니다가 개발을 배워서 개발자가 되었다가, 개발자를 위한 교육 사업을 기획하는 사업개발로 직무를 전환했다가, 지금은 Product Owner로서 IT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준식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승엽님, 제가 진로를 여러 번 바꾸었는데 결국 성장의 정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Project One에서 하는 그 방법론도 똑같고요. 이 방법론으로 마케팅이든, 회계든, 데이터분석이든 앞으로 뭐가 필요하든지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양준식님과의 대화에서 나온 것처럼, 그리고 제가 위에서 수차례 반복해서 적은 것처럼,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 중 정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서 굳이 정리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각종 교육과정이나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정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정답지에 대한 개념이 희미하고 어렴풋하게 잡혀 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글로 한번 정리를 해보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정답이 정해졌다다면, 이 정답을 얼마나 크고 강한 에너지로 오랫동안 수행할 수 있는지가 결국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혼자서는 어려우니 제 경우에는 모임을 통해서 서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걸어가는 방법을 택한 것 같고요.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저와 함께 Project One에서 성장의 루프를 돌려보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지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임에 참여하시는 것이 아니더라도 제 글이 누군가의 성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Project One 지원하기

(Project One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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