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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린 채식 한 끼 21

- 따뜻한 음식

by 노을

요 며칠 사이 비 오고 바람 불고 추워졌다. 두 손은 호주머니 속에 그리고 상 360도로 끓고 있는 나의 식욕은 뭔가 따뜻한 국물을 갈구한다.


경기도 하남에 "기분 좋은 면"이라는 식당의 옹심이가 정말 맛있다. 거리가 있어 자주 못 가기에 내손으로 해 먹어 보려고 국물을 무엇으로 만드시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토란과 감자를 언급하셨다. 아하!!! 갈아서 넣으셨구나. 이를 염두에 두고 올 가을에 텃밭 농부에게서 토란을 듬뿍 구매해 두었다.


감자가 생각보다 향이 강해 토란 두 주먹에 감자 하나를 넣으면 국물이 감자국 처럼 돼서 이번에는 감자양을 확 줄였다.

맛집 흉내를 내본 옹심이다. 집에 있는 버섯 아무거나 다 넣고 떡국도 좀 넣었다.


- 토란과 감자를 삶아 갈아둔다

- 육수는 멸치육수이고 여기에 갈아 둔 토란과 감자를 넣고 한 소금 끓인다

- 불려둔 떡국과 냉동 상태의 옹심이를 같이 넣는다

- 끓어오르면 얇게 썰어둔 버섯을 넣는다

- 간은 연두와 소금으로

- 먹기 직전에 들깨가루와 파를 넣고 마지막으로 살콤 끓인다

- 그리고 맛있게 먹는다


다음 날 남은 국물에 숏파스타를 넣고 크림 파스타처럼 또 먹었다. 오, 이것도 대박이다!!! 심심한 맛을 살려 보려고 태국 고추를 넣었고 구운 양송이버섯은 그냥 맛있어라고 올렸다.

잘 익은 어떤 김치와도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토란과 감자로 된 국물. 올 겨울 나를 따뜻하게 해 줄 맛있는 음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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