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을 Mar 03. 2024

과자 먹어요 9

- 저 사실 과자와 투쟁 중입니다

주중에 희한하게 바쁘다  난 시간부자인데 왜지???

그리하여 나도 주말에 등산이란 것을 하게 되었다.  무조건 걸어갔다 걸어오겠다는 다소 무리한 계획을 세우남한산성을  향하여 출발.   절이 아직 봄언저리도 못 갔는지 남한산성 입구가 초록하나 없는 척박한 겨울꼴을 하고 있길래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아 겨우 3.5킬로를 걷고 위례신도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스타필드를 가기로 했다.  아침에 국수 한 젓갈하고 나갔더니 몹시도 배가 고팠지만 외식을 참고 빵과 티백 차만 구매.   배가 고프니 더 이상 걷기는 무리다 싶어 오늘 세운 계획 -무조건 걸어서 다녀온다-을 모른척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겨우 6km도 안 되는 거리를 걷고 버스를 타다니 못난 것......


못난 것이 그래도 외식을 참고 집으로 온 것이 대단하다며 나에게 맛있는 과자를 대접하기로 했다.  겁나 쉬운 메뉴로.


- 사과를 자른다

- 땅콩버터를 위에 바른다

- 계피가루를 뿌린다

- 바나나를 길게 편으로 잘라 올린다

- 자, 이제 드시지요~~~

뭐든 좀 달달해야 맛있다.  아주 중요한 달달한 역할은 바나나에게 시키면 된다.   사과, 땅콩버터, 바나나는 그냥 먹어도 맛있다.  그런데 같이 먹으면 세배로 맛있지 않고 3의 3성으로 맛있다.  무려 27배나 맛있다 ㅋㅋㅋ 구라스럽지만 그 정도로 맛있다는 말씀 ^.^.   커피나 어떤 종류의 차하고 먹어도 좋다.


오늘도 마트를 갔지만 과자를 뭐 보듯 하고 온 내가 참 멋지다.   그럼 빵은?  그 빵은 베이글이므로 과자와는 조금 다른 부류다.  누가 들으면 개찐도찐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과자를 집에 들이지 않았으므로 정신 승리 한 것으로.

  

실 "과자 먹어요"로 글을 쓸 때 나는 맘속에서 어떤 과자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한 달 이상을 참아온 "인디 밥"과 힘겨루기 중이다.  집 근처 편의점을 갔지만 그 과자가 없었다.  혼자 실실 웃으며 "좋아  이 편의점에서만 그 과자를 사 먹을 것이야" 하면서 혼자 하는 게임을 시작했다.  그래서 여태껏 못 먹고 있고 아마도 잘 참는다면 한참을 안 먹고 살 것 같다.  사장님, 인디안 밥 들이지 마셔요 일단 3월말까지요~~.


60이나 된 사람은 어른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 가지만 나는  여전히 과자를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좋아하고 애증도 하고 그러고 살고있다.  팜유가 들어간 과자를 멀리 하려 하지만 잘 안된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마약이 있다  나에게는 과자가 마약이다 ㅎㅎ.  어쩔 하면서 마음이 그쪽으로 자꾸만 기우는 그런 나를 인정하고 다만 대개의 경우 자제하자고 스스로에게 자주 말을 걸어준다.  오늘도 참 잘함.


TMI:

땅콩버터 - 개인 적으로 땅콩버터가 달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땅콩버터 중에서 "넛츠그린"에서 나오는 땅콩버터를 먹고 싶지만 백수에게는 좀 과한 가격이다.  대만 제품 중에 비건 땅콩버터가 있어 구매했는데 좀 많이 달달하다. 너는 앙대~.  이번에는 비건제품이라 하여 TEDDIE PEANUT BUTTER를 구매했는데 달지도 않고 비건제품이고 가격도 나쁘지 않다.  


베이글 - 팜유가 포함되어 있다 ㅋㅋㅋ




작가의 이전글 내가 차린 한 끼 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