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퇴원 이틀을 남긴, 날이 화창한 이른 오후에 나에게 카톡을 보내셨다. 나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한강 러닝을 막 시작하려던 찰나였다. 앞뒤 없이 순간의 조급한 감정으로 보낸 카톡을 읽으며 속이 뜨거워졌다. 답장 몇 개를 보내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해진 탓인지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호흡이 매우 거칠고 다리는 너무나 무겁게 느껴졌다. 애초에 계획한 5km가 아닌 3km에서 발을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는 아빠와의 치고받는 카톡 대화가 시작됐다. 그 누구도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직 상대방의 말을 눌러내리는 데만 몰두했다. 평온했던 마음을 흐트러트린 아빠의 카톡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아빠의 메시지 몇 개를 더 읽다가 차단 버튼을 눌렀다. 우선 이 소모적인 대화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틀이 지나고 아빠는 퇴원을 하셨다. 글을 쓰는 오늘은 아빠가 퇴원한지 3일차. 엄마와 통화로 아빠의 안부를 묻기만 하고 아직 아빠의 얼굴을 보러 가지는 않았다. 곧 어버이날이라 식사라도 해야 할텐데 나는 아직 아빠를 차단하고 있다. 이렇게 아빠에 대한 글을 쓰고 심지어 아빠는 수술까지 받으셨는데 오히려 아빠와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두렵다. 돌이킬 수 없을만큼 멀어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