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긴장

by 슈브

수술 하루 전 아빠를 모시고 병원으로 향했다. 혼자 가도 된다고 여러 번 말씀 하시는 걸 다 들어드린 후


’타고 같이 가요, 한시 반까지 올게요’

‘알았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아빠의 손을 슬쩍 만지며 물었다.


‘아빠 긴장되?’


아빠는 수술이 처음도 아닌데 뭘 긴장되냐며 50년도 더 지난 중학교 시절 축농증 수술을 떠올리셨다. 그리고는 담낭과 담낭염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아빠의 상태와 증상, 예상 수술시간과 수술시 보호자 동반의무 마지막으로 퇴원 후 보험 처리까지 아빠의 수술 과정에 대해 순서대로 말씀을 이어가셨다. 속으로는 얼마나 여러 번 되뇌셨을까. 말씀과는 다른 아빠의 긴장감이 표정과 함께 전해졌다.


입원 수속을 마치고 때마침 도착한 동생과 함께 6층 입원실로 올라갔다. 더 이상 보호자는 들어갈 수 없는, 고작 자동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빠는 담담한 척 들어가시며 한 마디를 툭 남기셨다. ‘너무 걱정마’


다음 날 아침 일찍 엄마를 모시고 병원으로 향했다. 수술 시간 30분 전에 도착하면 수술실로 이동하는 아빠를 볼 수 있다기에 여유있게 병원에 도착했다. 예상 시간보다 한 시간쯤 지나 침대에 누운 아빠가 자동문을 통과해 나오셨다. 조금은 창백한 얼굴에 눈가는 살짝 촉촉해 보였다. 어깨까지 이불이 덮여있어 아빠의 어깨만 살짝 만지며 수술실로 함께 이동했다.


‘마음 편히 잘 받고 오세요’


긴장된 무표정의 아빠가 눈을 감으시고 침대에 누운 채 간호사님의 손에 의해 수술실 안으로 끌려들어 간다. 더 이상 보호자는 들어갈 수 없는.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다시 병실로 돌아가시는 아빠와 인사를 나눈 후 엄마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면서 항상 지나치는 두무개길에 다다랐을 때 엄마는 평소와 달리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두무개길을 지날 때마다 엄마는 언제나 말씀하셨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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