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에 대하여

1주차 : 한 달 치유 글쓰기/ 나를 이해하는 글쓰기

by 김리사

제 이름은 김리사입니다.


어릴적 부터 쭉 불려오던 이름은 김윤미입니다. 영어 전공을 하면서 스무살이 넘어서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나로 살아가는 일은 김리사가 더 잘해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나를 맡기고 살고 있어요. 김리사는 매일 글을 쓰고 있어요. 뭘 쓰냐고요?


마음이 하는 소리를 그냥 손이 대신 적어줘요. 마음은 말하고, 손은 그걸 받아 적는 협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때론 손이 거부해서 마음이 무거운 몇 날도 있어요. 손이 써주지 않으면, 떠도는 생각은 무거운 사념체가 되어 저를 괴롭혀요. 그래서 쓰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 돼 버린 것 같아요.


김리사를 오늘은 지긋한 마음으로 바라봐요.


이 친구가 제 삶에 나타난 건 5년 전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정체성이 필요했는데, 그에 걸맞은 이름이 김리사가 된 거죠. Lisa는 영어 강사로 일하며 쓰는 제 영어 이름이지만, 5년 전에 김리사로 한자 이름을 넣어 한글 의미까지 받아 작명소에서 작명을 해두었어요. 이 이름에 저는 진심입니다. 물이 부족한 제 사주에 ‘물 이름 리(利)’, ‘이로울 사(泗)’, 김리사가 되어 결핍된 저의 타고난 성향에 보완을 해주는 기분이 들어요. 이름의 한자 의미처럼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며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오늘은 김리사로 살아가는 제게 축복하는 글을 쓰며 하루를 엽니다.

데미안에서 나온 그 유명한 글귀처럼 말이죠.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마흔 전까지의 제 세계가 알 속의 세계였다면, 김리사로 살아가는 지금은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고 나온 새로운 자아입니다. 김리사가 해나가는 모든 결정과 행위는, 탈바꿈한 자아로 살아가는 당당한 발걸음입니다. 이 친구를 무한히 응원하고 사랑하고 애정합니다.


이 친구가 제 삶에서 탄생하면서 저는 더 많이 고통스럽고, 더 어려운 과제를 받기도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답답한 알 속 세계에 만족하며 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투쟁이고 고통이고 혼란입니다. 그런 세계 속에 나와 오늘도 저만의 색깔을 그려나갑니다.


하얀 캔버스가 조금씩 저로 채워져 갑니다.


그 모든 걸음이 다 저입니다.

그 모든 캔버스 위의 걸음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색채를 사랑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은 김리사에게 조용히 말 걸어봅니다.

"가보자, 더 멀리. 더 높이. 이제는 너의 시간이야."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더 크고 깊은 길이 열릴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그녀가 한 것들이 날아 오를 준비였다면, 이제는 시작입니다.


김리사, 제 이름으로 빛날 나와 함께 할 우리의 세계를 환영하며 오늘도 글을 씁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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