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작품은 별개이다

글 쓰며 배우는 글쓰기

by 김리사


안녕하세요,


글쓰기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에세이스트 김리사입니다:)



제 삶에 글쓰기가 들어온 후 긍정적인 변화가 참 많아서 주위에도 나누는 사람이 되었어요. 여러분들은 어떤 글쓰기를 하고 있나요?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로 하나요? 일상을 주제로 단상을 쓰고 계시나요? 아니면 일상을 사진과 기록하는 포토 에세이 쓰기를 하고 있나요? 기발한 상상력 가득한 소설을 쓰시나요? 어떤 글이든 우리는 글쓰기와 떨어져 존재하기 어려운 존재들이지요.



이번에 제가 여러분과 글쓰기 방법에 대해 나눌 이야기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중 한 꼭지,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라는 주제입니다.


여러분은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저의 경우에는 이 문제에 골몰했던 적이 있습니다. 작품이 정말 좋아서 반하고 감동하며 본 작품이 있었는데 그 글을 쓴 작가는 생각보다 제가 존경하고 좋아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실망을 한 적이 있었지요.


그러면서 또 생각했습니다.


저도 책 두 권을 출간한 에세이스트, 작가가 되었는데 저 또한 그렇지 않을까요? 저라는 사람의 인성으로 제가 쓴 책이 평가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쓴 작품이 곧 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니, 그제서야 작가와 작품을 분리해서 보는 지혜가 생겼습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이 주제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실존하고 있다는 생각, 그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우리가 쓰는 글이 견고하며 영구불변한 구조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순간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아...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실존하는 것 처럼 보이나, 실은 찰나에 생하고 멸하는 실체가 없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우리가 쓰는 글 또한 마찬가지다. 그것은 실체가 없는 우리가 만들어낸, 순간의 한 부분일 뿐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불교적 관점의 존재론을 참 감명깊게 읽었는데 '공 사상'이 떠올랐어요. 그러니 참 얼마나 위대한 발견인가요. 마치 우리가 펼쳐내는 이 모든 유수의 글과 작품들은 실상은 실체가 없는 허상같으니 그저 그 생각이 피어난 순간에 감탄하라는 메시지로도 이해가 되었어요.



스스로 속지 않도록 경계하라. 시시각각 우리는 변한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변한다는 사실, 이것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우리는 한순간 얼어붙어 있던 자신과 자신의 이상에서 빠져 나와 신선하게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글쓰기다. 글쓰기는 우리를 동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너무나 좋았습니다. 결국 글쓰기는 우리를 가둬두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흐르게 하는 통로가 되어 주는 것이지요.


나와 내가 쓴 작품은 별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

물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상관없다. 우리가 힘을 얻는 곳은 언제나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우리가 힘을 얻는 다는 말을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글을 쓰는 과정 속에서 저는 변성한 자신을 발견하고 더 큰 내가 되어 돌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 순간에 흐르는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였고 더 이상 그 생각은 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그런 경험을 해보실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이 구절을 공유하며 오늘의 글쓰기 방법에 대한 공부 나눔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든 작가들이 깊이 새겨 둬야할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당신이 쓴 글이 너무 좋다고 경탄하는 소리에 넘어가거나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그야말로 바보짓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만고불변의 형태로 존재할 수 없다. 시 한 줄 속에 처박혀 있으며 영원히 만족할 수 있는 영구불변의 진실이란 없다. 자신이 만들어 낸 작품과 자신을 지나치게 일치시켜서는 안 된다.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우리는 또 다른 흐름에 몸을 맡기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당신의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더이상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의 몸을 빌려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인 것이지요. 그 순간을 잡아내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입니다.


오늘도 깨어 있는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걷다가 텅 빈 하늘에 한 줄을 써내려 갈 수 있는 풍요로운 시간이 허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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