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마음 카페
"또 뭘 시작하려고?"
"하다 마려면 아얘 시작하지도 마!!"
살면서 내가 자주 들은 말이다. 남의 편인 남편에게 주로 들었고, 내 내면에서도 들려오는 소리다.
그래, 어쩌면 나는 실패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실패 전문가가 아닐까 한다.
우연히 신문에서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교수님 얘기를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이공계에서는 실패하는 용기가 무척이나 필요하다 했다. 무수한 실패속에서 과학 발명품이 성공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 나는 이공계도 아니고 발명품을 만드는 일을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 삶에서 크고 작은 도전들을 하며 새로운 버전의 나를 쌓아올리는 일에 관심이 무척 큰 사람이다. 하여 나는 매일 실패중이다. 하다가 만 일이 대부분이고, 어떤 일은 오래 해나가기도 한다.
그 수많은 시도중에서 오래하고 있는 일들이 바로 글쓰기이고, 영어 강의, 영어 공부, 맛집 투어하며 쓰는 블로그 포스팅이다. 다 오랫동안 해도 재미있고 동기부여가 되는 일들이다.
내가 한 실패들을 헤아려 보았다. 실패라고 이름짓기에 아직 내 삶은 진행형이라 그저 시도했다가 꾸준히 하지 않고 멈춘일들이라 다시 이름붙여 보았다.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소장님도 그렇게 말했다.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아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그래, 나도 아직 포기하지 않은 일들이 많으므로 잠시 중단한 것이지 실패라 하지 않겠다.
내가 한 도전 중 기억에 남은 것들을 떠올려 보았다. 우선 학창시절부터 지구별 여행자라는 말에 꽃혀서 늘 전국 각지를, 전 세계를 여행하는 삶을 살겠다 꿈꿨다. 아직 지구별 여행자라 하기에 더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아 그 도전장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리고 대학 이후에는 1학년 재학 후, 자퇴를 하고 다시 공부를 했으며, 이것 또한 쉽사리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다. 그리고 다시 대학에 입학을 한 후, 휴학을 하고 여러 경험들을 했다.
그리고 졸업 후, 호주에 공부하러 다녀 온 도전이 있다. 돈도 없이 간 호주행이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 도전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 실패한 부분들이 있는데, 호주있는 동안 하겠다고 했던 액션플랜들을 다 못하고 돌아 온 것. 그래도 도전했기에 호주 생활이 있었고, 오늘의 영어 강의는 그 날것의 해외 경험들 속에 성장했다.
결혼해서는 미싱을 배우겠다고 재봉틀을 사서 이것 저것 만들어 보았으며, 조금 하다가 말았다. 영어 업을 오래 하다가 미술치료사가 되어 보고 싶어 도전한 것이 또 있었다. 대구 사이버대학교 미술치료학과로 대학 편입을 해서 과정을 마치지 못한채 학업을 중단한 것도 실패경험이라면 실패 경험이다. 영어 공부방을 하다가 병행하여 독서 논술학원 공부방을 차려서 하다가 7개월 만에 폐업 처러하는 실패를 하기도 했다.
책을 쓰겠다고 들은 무수한 온라인 강의들이 있고, 돈을 꽤나 썼다. 뭘 판매해 보겠다고 들은 온라인 판매업 도전 등, 뒤돌아 보니 내 삶은 참 많은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남은 것이 더 많다.
지구별 여행가로 살겠다던 내 중등시절 이후의 꿈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리사의 지구별 여행"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그 시절 품은 여행다는 삶을 조금씩 해소한다. 어디든 떠날 곳이 있고 가면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미싱을 배워서 포기했으나, 내 아이 턱받이와 컵반침 정도는 만들어 본 사람이 되었다.
호주에서 하고 싶었던 것을 다 못했어도 최소한 타국 살이에 대한 감각과 느낌이 여기 가슴속에 살아 있다. 미술치료학과 중퇴는 상담사로서 가져야할 심리에 관한 소양과 지식을 주었고, 독서논술공부방 운영경험으로 책읽히기 노하우와 학원 경영에 대한 체험을 해본 시간이었다.
책을 쓰겠다고 소비한 돈들은 그 당시 당장 결과물이 없었으나 그 후 몇년이 지나 단독 저서 출간을 2번 하였고, 다른 작가님들 치유책쓰기 코칭을 하고 있으니 실패라 할 수 없겠다.
그 밖에도 나의 무모했던 도전들은 조금씩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한다. 요즘 즐겁게 하는 도전은 경제신문 읽기와 유튜브 쇼츠 마음 관련 인사이트 촬영이다.
지금 하는 이 도전들은 또 어떤 그림으로 피스가 맞춰지게 될까? 모든 삶의 과정들을 사랑하며 오늘도 보낸다. 오늘 아침 찍은 쇼츠에 생생한 나의 실패와 도전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역시 3분은 짧아 이렇게 또 글로 남긴다. 글쓰기를 예찬하는 한 사람으로, 이제 작가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는 한 지구별 여행자로 오늘도 내 삶은 순항중이다.
https://youtube.com/shorts/GX_Zih_sWgI?si=ztvTPtqwN6hRhY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