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한 번쯤은 찾아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최근에 떠오르는 이슈, 현대자동차의 인증 중고차 플랫폼 Hyundai Ceritified에 대해서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인증 중고차란? 판매 업체가 정해진 인증 절차를 통과한 중고차에 대해 품질을 보증하고, 성능 점검과 수리를 통해 보증기간을 연장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제도입니다.
레몬마켓을 접수하러 내가 왔다.
그간 중고차 매매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묶여있어,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 판매는 제한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이러한 제한이 풀리고 2020년 현대차는 사업진출을 공식화했어요. 2년 넘게 기존 중고차 업체들과 조율한 후 드디어 2023년 10월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중고차 시장은레몬마켓인데요,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시장에 불량품만 남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해 쓸모없는 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폭스바겐의 비틀 차량 중 유독 1965년 생산된 레몬색 차량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해서 중고차 시장에 많이 유입되었는데, 이때부터 미국인들에게 레몬은 결함 있는 중고차를 지칭하는 은어로 사용하게 되기도 했죠.
이러한 레몬마켓에서 현대차는 품질이 보증되는 상품만을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 형태로 시장에 진입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를 구축했죠.
그렇다면 서비스적으로 어떻게 구성해서 판매하고 있을까요?
1. 내차사기
현대차의 프리미엄 라인을 구분하기 위해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의 진입점을 다르게 구성했어요. 중고차에서 선호되는 아반떼, 소나타 차량을 가장 메인에 배치했고 상단 해시태그로 차량 리스트를 제공해요. (1) 해시태그 선택 시 차량이 로드 시간이 길고 차량 대수가 많지 않아 구성이 다소 단조로워요.
현대가 가진 강점인 정밀 진단과 차량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해서 기존에 확인하기 어려웠던 차량의 정보를 안내해요.(2)272개의 정밀 진단을 통한 점검리포트와 (3)현대차가 직접 인증하는 서비스가 주는 신뢰성은 강한 인상을 주었어요.
특이한 점은 (4) 오감으로 경험하는 기능이었어요. 타이어 하나하나의 마모도, 실제 하부 사진 확인이 가능하며 엔진 소리를 들려준답니다. 실제 차량 시트의 정밀한 재질까지 구현해 냈어요.
시장 상생을 위해 25년 4월까지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 점유율 2.9~4.1%이내로만 판매할 수 있어 차량 대수가 많지 않아요. 이에 따라 향후에 원하는 차량이 입고되었을 때 알림을 제공받는 알림 서비스를 세세하게 구축 했어요.
2. 내차팔기
타 플랫폼인 헤이딜러에서는 타 명의와 차량 번호만 입력해도 예상 판매가를 조회할 수 있는데요, 현대 인증 중고차에서는 본인 명의의 차량만 조회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현대 인증 중고차의 AI기반 자체 가격 엔진을 활용해서 차량에 적용된 옵션 단위까지 파악해 차량 가치 잔존율을 예상한다는 장점이 있죠.
판매 시 전문 평가사의 방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자동차 제조 정보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중고차 딜러보다 정확한 사양 구분과 가치 산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에요. 현대/제네시스 신차 구매 고객이 내차 팔기를 선택할 경우 추가 보상금을 챙겨가게 되는 혜택을 제공해 신차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죠.
3. Hi-LAB
현대 자동차의 데이터 연구소 Hi-LAB을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띄는데요. 홈화면 네비게이션 중앙 버튼을 누르면 데이터 연구소 페이지인 Hi-LAB으로 이동해요. 이는 손이 자주 닿는 위치에서 완전히 다른 구성의 화면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고, 메인 화면으로의 진입점을 잃어버리게 되는 요인으로 느껴졌어요.
Hi-LAB에서는 거래 꿀팁이나, 트렌드 통계서비스를 상단에 노출하고 있어요. 사실 유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데이터는 매매시세와 허위 매물 여부 조회이기에, 이를 상단으로 구성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
10월에 인증 중고차를 개시하는 이슈는 많이 알려졌지만, 실제 서비스의 구성을 알기는 어려워 직접 조사해 보게 되었어요. 화면에서도 현대차가 보유한 데이터의 힘을 느꼈고 신뢰를 강조한 방향성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어요. 향후에는 데이터 연구소가 기존 인증 중고차 판매 서비스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적재적소에 신뢰감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것 같아요.
중고차를 살 때 한번쯤 망설이게 되는 게 바로 이 '신뢰의 문제'였는데요, 유저 경험을 완전히 뒤바꿀 플레이어의 등장에 따라 타 서비스들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