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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인의 청춘 Nov 04. 2019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경험과 대학 진학이 매력적인 이유

말레이시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

말레이시아 국제학교가 왜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설명한 글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왜 뜨고 있나? )라는 글은 발행 후 1일 만에 300회 이상 공유됐다. 특히 조기유학 관련 카페, 밴드, 오픈 카톡 등에서 그 인기가 뜨거웠다. 그만큼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가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증거다.


그래서 그 글을 한번 더 깊이 있게 펼쳐, 실제로 국제학교에 다녔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시도해 봤다. 학부모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국제학교의 장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왜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경험이 좋았는지', 그렇게 해서 종국에 대학 입학까지 성공한 학생들이 과연 국제학교의 경험을 통해 어떤 장점을 느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결국 누군가에겐 진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 마음이었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경험의 장점

미국, 영국,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학비가 저렴한 편이다.

1년 내내 날씨가 좋은 편이고, 여유 있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기 좋다

학업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공부뿐만 아니라 수영, 배드민턴 등 다양한 취미 생활 등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자연환경이 좋아 여행이나 체험 학습의 다양한 기회가 많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좋다.  

미국식 영어, 영국식 영어라는 한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어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다민족, 다종교, 다문화 국가답게 열린 사고를 함양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 유학생들 수도 적지 않은 편이어서, 외국 친구들뿐 아니라 한국 친구들을 다양하게 사귀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의 경험은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저렴한 학비나 체류비 덕에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안전하고 마음이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도 좋고, KL은 특히 여러 편의시설, 도시 인프라가 훌륭하기 때문에, 생활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때문에 겨울 방학을 앞두고 자녀에게 국제 학교에서 주최하는 영어 캠프나 수업 체험을 단 한 달 만이라도 해보고 싶은 부모님들의 문의나 답사가 늘고 있는 추세다.  




나는 순수하게 영어를 한국에서 공부한 소위 '국내파-이런 표현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다. 초등학교 때 조금 과외를 경험해 보았고, 중학교 시절 어학원에 1년 정도 다녀본 것 말고는 어학연수, 해외 교환학생 등의 경험을 해본 일이 없다. 다만, 언어-특히 영어-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던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를 나에게 맞는 방식대로 학습했다. 그 후의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얘기해보라면 몇 시간이고 실제 경험을 늘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언어, 특히 영어 학습 '예찬론자'에 가깝다. (나의 인생 영어 학습 여정)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영어는, 나의 인생 지도를 송두리째 바꿔 놓을 정도의 힘을 가졌다. 영어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했던 일, 외국계 회사에 다녔던 경험, 해외 출장을 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박람회, 콘퍼런스 등에 참석했던 일,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조금 과장해서 세계 어디에나 친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소위 '네트워크'를 갖게 된 것, 또 새로운 여행지에서도 그 어느 누구와도 친구가 되어 진한 우정을 나눌 수 있던 것들은 모두 영어 덕분이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 대학 진학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얼까.

졸업 학교 과목 내신 65~70점 또는 C 정도면 입학이 가능한 편이라, 입시 경쟁이 크게 심하지 않다.

요구하는 영어 성적도 크게 까다롭지 않다. IELTS 아이엘츠 5.0 이상 토플 580점 이상 수준이면 가능.

트위닝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 편입, 해외 대학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옵션이 있어서 말레이시아 대학을 졸업하고 듀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대학들이 있다.

같은 전공과목을 공부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저렴한 학비의 학교 선택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 내 편입과 다른 나라로의 편입이 용이한 편이다


이 중에서도, 트위닝 프로그램 혹은 듀얼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 제도는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학점 이수와 기간, 전공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쉽게 말하자면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다가 해외 유명 대학에 편입하는 것도, 말레이시아에서 그대로 졸업을 하더라도 해외 유명 대학의 졸업장을 받는 것도 가능한 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쉽게 풀어보자면,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뉴질랜드 등의 대학교와 계약을 맺은 말레이시아의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1년은 말레이시아에서, 2년은 해외 대학에서, 혹은 반대로 2년은 말레이시아에서, 1년은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는 식이다. 혹은 1+3, 2+2, 3+0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이 가운데 3+0의 경우에는 말레이시아 대학을 그대로 졸업하더라도, 해외 대학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커리큘럼이 같은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도 있지만, 어찌 됐든, 말레이시아의 대학에서 저렴하고 여유로운 대학생활을 즐기고 해외 대학으로 편입을 할 수도 있고, 편입한 대학에서 졸업을 하게 되면, 해당 대학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견문을 넓히는 기회로나, 우수한 대학의 졸업장을 받는 기회로 보나 일석이조인 셈이다. 해외 유명 대학과 연계한 트위닝, 듀얼 프로그램이 잘 발달한 말레이시아의 대학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생각할 때, 한국의 부모님들이라면 누가 들어도 귀가 쫑긋해질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영어 실력 향상, 수준 높은 수업, 체계적 커리큘럼을 통한 자기 계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유명 대학 졸업장 취득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다양한 인생 경험까지 쌓을 수 있다면, 누가 마다하고 싶겠는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지난 글에서 쿠알라 룸푸르를 중심으로 역사가 깊고 체계가 잘 갖춰진 학교들을 비교해 보았다. 많은 주목을 받았고 문의도 많이 받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세이폴(Sayfol)의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졸업생들의 의견은 더욱 확고했다.



세이폴 국제학교 유학생들의 경험담


세이폴 졸업생 A (남, 23세)

저는 세이폴을 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점이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해요. 첫째, 세이폴은 국제학교 학생들의 국적이 가장 다양한 학교 중에 하나였어요. 그래서 정말 다양한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어울릴 수 있었는데, 나중에 그게 큰 장점이 되었어요. 왜냐면, 마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나라에서 자라온 아이들과 유사하게, 그 어떤 발음도 문제없이 자연스럽게 익히고 전 세계 아이들과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었거든요. 미국식 혹은 영국식 영어 발음에만 익숙했던 친구들은, 동남아 국적의 친구들, 유럽 친구들, 중국이나 일본 친구들의 영어를 아예 알아듣지 못했어요. 친한 친구들끼리 농담을 하고 파티를 한다고 해도 이해를 하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의 영어를 알아듣고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걸 느낀 순간, '아, 나는 나도 모르게 '진짜 영어'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거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둘째로 학비가 다른 학교들보다는 저렴해서 부모님께 부담이 덜 된다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의 부담을 덜 갖게 했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물론 국제학교를 다닌다는 것 자체로도 부모님도 많이 힘드셨겠지만, 저랑 다른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저보다 몇 배의 학비를 내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허덕이는 걸 많이 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께 부담을 덜 드리면서도 나는 열심히 공부만 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데만 신경 쓰자는 생각만 했죠.


마지막으로 한국 친구들이 많이 선택하는 학교다 보니까 한국 학생이 꽤 많았는데, 세이폴을 다니고 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졸업하고 나니 '나에게 이렇게 든든한 친구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같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그런 동문들에게 얻는 정보나 도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돼요.


세이폴 졸업생 B (여, 22세)

저는 세이폴을 다니면서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났어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뭐라고 해야 하나.... 한국에 있는 친구들보다 사고방식이 달라지고, 견문이 넓어졌다는 생각을 해요. 방학 기간이 되면 여행도 많이 다니곤 하는데, 각국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서 아 이런 친구들을 좋은 친구로 곁에 둘 수 있는 게 다 세이폴 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내가 경험하고 싶은 것들, 묻고 싶은 것들, 알고 싶은 것들을 용기를 가지고 해 볼 수 있는 게,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더욱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말레이시아에서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말레이계, 중국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지만, 세이폴 국제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면 세계 각국에 이렇게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글로벌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는 적었을 거 같아요.


참고로 이 두 학생은 세이폴 국제학교를 졸업 후, 각각 말레이시아의 SEGI 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의 UCLAN대학 졸업장을 함께 받게 될 예정이며, 다른 한 명은 HELP 컬리지에 진학해 비즈니스 전공 후 호주 퀸즐랜드 대학 졸업장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단다.


 



영어캠프, 국제학교 프로그램 관련 몇 가지 팁

주로 방학을 활용해 많이 찾는 말레이시아의 영어캠프는 크게 어학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어학원과 국제학교가 연계된 혼합 프로그램, 국제학교 영어캠프를 직접 경험해 보는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 주로 시간과 예산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데, 꼭 짚어봐야 할 몇 가지 기준과 팁을 공유한다. 보통 어학원이든 국제학교 캠프든, 홈스테이 한 달 살기든,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통해 꼼꼼하고 깊이 있게 아래의 내용들을 점검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나중에 크게 발목을 잡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가성비: 생활비, 학교 수업료 등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총예산은 얼마인가?

가심비: 아이가 공부하기에 문제가 없고, 믿을 수 있는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갖춘 만족스러운 어학원 또는 학교인가?

기간: 언제,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 생활할 수 있나?

생활: 아이가 안전하게 케어 받을 수 있는 조건인가?

주거 지역: 주요 거점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위치인가?

독립: 엄마와 아이가 독립적으로 생활하기에 좋은 환경인가?

안정: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인가?

신뢰: 영어 캠프나 국제학교 스쿨링의 전통, 역사는 어떠한가?

믿음: 가장 민감할 수 있는 가디언 비자, 학생 비자나 이민국 소통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의지할만한 에이전트, 케어해 줄 수 있는 컨설턴트, 유학원을 선택했는가?

여유, 즐거움: 학교 수업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체험, 체육 활동, 관광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조건인가?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주제인지라, 추가로 글을 발행하기로 마음먹고, 국제학교를 다닌 학생들의 이야기와 함께,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대학 진학이 왜 그토록 매력적일 수 있을지를 글로 풀어보았다. 참고로 2개의 글에 공통적으로 소개된 세이폴 국제학교는 34년의 전통, 60여 개국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KL의 대표 국제학교다. 첫 번째 글이 발행되고 나서 말레이시아 세이폴에 영어캠프라든지 코스가 없는지 독자분들께 문의를 굉장히 많이 받았고, 이에 추가 정보를 공유드리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세이폴(Sayfol)은 이번 겨울방학 시즌을 맞이해, 1월과 2월 각각 2주, 4주짜리 국제학교 영어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며, 특히 4주 캠프는 한국 학생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은 것을 감안해 특별히 올해 최초로 추가되었다고 한다. 아이의 시간, 의지, 총예산과 시간적 여유에 따라 2주 혹은 4주 국제학교 영어캠프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20살에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한 내가, 만약 10년만 먼저 영어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공부할 수 있었더라면, 나는 지금쯤 또 어딘가 다른 곳에서 더 큰 일을 해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공부엔 왕도가 없다. 끝도 없다. 배움에 끝이란 게 혹에라도 있다면, 누군가는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것이리라. 다만, 언어 공부처럼 단순히 '기술'로 접근하는 언어 학습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여는 창'이 되는 언어 공부가 바로 영어 학습이라면, 가급적 더 빨리 그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잡아보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EBS 오디오천국 그곳은 어때 말레이시아

진행자 겸 작가: 이주혁


제가 직접 진행하는 말레이시아 소개 프로그램 [그곳은 어때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진행했던 9회 차 녹음 내용입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10년 넘게 거주하신 베테랑 교육 컨설팅 전문가로서, 21세기 에듀 컨설팅의 김효숙 대표님(지니쌤, 카카오 플러스친구 '지니쌤' 검색 가능)께서 해당 프로그램 구성에 흔쾌히 도움을 주셨습니다. 말레이시아 교육 전반에 대해 현지인 Dixxon과 진행한 내용으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누르신 후 팟빵에서 무료로 들어보세요. :)


http://www.podbbang.com/ch/1772785?e=23110326


* 제가 학부모도, 교육 전문가도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의 연재 글 중 교육을 주제로 다뤄보고 싶은 소망을 오래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시자, 10년 이상 말레이시아 교육 서비스, 컨설팅, 이주정착 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해오신 전문가님 (21세기 에듀 컨설팅, 김효숙 대표, '지니쌤')께 충분히 조언을 얻고, 총 세 번이 넘는 자세한 의견 청취 후,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모쪼록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영어캠프 등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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