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안내자의 여정
말, 생각, 행위에서 비폭력이 자리 잡을 때, 수행자의 공격적인 성향이 사라지며,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적대감을 버린다.
- 요가 수트라
요가 수업에서 지도를 해 주는 선생님을 강사, 선생님이라는 말도 있지만 '안내자'라는 말을 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지도자 과정을 배우면서부터는 수업 때 우리에게 '안내' 역할을 해 주시는 선생님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내가 바른 정렬을 이어가고 집중 할 수 있기 위해 도와주는 선생님.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에 따라 내 몰입도가 달라지기도 하며 수업때 온 힘을 다해 요가를 하다가 오히려 나의 힘보다 내 몸을 잡아주는 선생님에게 더 의지하게 되는 일은 흔하다. 내 앞의 선생님에 대한 믿음은 그 사람의 전문성과 교정력을 따르는 것과는 별개라고 느껴진다. 정신적인 힘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 해 주듯이 요가의 에너지가 연결되는 느낌이다.
요가 안내자가 수업에 온 수련생들과 소통해야 하는 점은 매력적이다. 수련생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 주는 것이 요가 안내자의 기본 면모이다. 하지만 요가 지도자만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업에서 느낀 좋은 에너지를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았는가? 요가는 일상에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요가는 그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나마스떼' 정신에서 시작한다. 산스크리트어로 나마스떼는 I honor you'라는 의미로 '당신과 내 안의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라는 뜻이다. 주변 만물에 대한 존경이 요가의 시작이다. 요가의 시작을 알리는 첫 인삿말 '나마스떼' 처럼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 요가의 정신적인 수행을 위한 힘이 아닐까.
지도자 과정을 처음 시작할 때 내가 찾으려 했던 정신적인 성장 측면에서의 요가. 그 “신비함"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요가는 다른 피트니스와 다르게 신체 변화에 대한 후기 보다도 나의 생활습관이나 내면전 변화에 대한 ‘수기'들이 많다. 확실히 요가는 피트니스적인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을 위해 요가를 하는것은 맞지만 살을 빼기 위한 동작, 어떤 신체 부위가 예뻐지기 위한 동작을 집중해서 안내하는 말을 요가 수업에서는 듣지 못한다. 요가 철학을 배운 안내자 선생님들이 동일하게 그 신념을 수련생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 또한 다른 모든 선생님들이 전달 해 주었던 이런 측면을 사람들에게 많이 전달하고 싶다. 요가에 대해 좋은 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다. 나를 믿고 함께할 수 있도록 좋은 수업을 만드는 안내자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더 겸손해지고 더 깊이 연구하고 기민해 질 수 있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