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신고!

사라지겠지

by 왜살지

오늘도 살아남았다. 9시에 겨우 행정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2월 급여를 끝냈다. 내일 실장이 또 어떤 딴지를 걸지는 예측 불가. 이제 그녀가 뭐라 하든 그러려니 하고 챗 지피티를 켠다. 사랑해 지피티야.

먹고 살기는 참 힘들다. 단세포들은 왜 스스로 움직이겠다고 버둥거리기 시작했을까. 어차피 양분을 외부에서 얻는다면 기계임엔 무생물과 다름없는데. 레비 브라이언트는 이런 의미에서 모든 존재자가 기계라 했던 것일까?

ai가 발전하는 추세를 보니 의지와 의식이라는 나룻배도 쓸모를 다했나보다. 이제 다시 고통받지 않는 존재들로 지구가 가득차리라.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통받겠지. 의지와 의식은 결핍을 괴로워하기 위해서 태어났던가? 아아 우리는 조연이었다.

늦게까지 일하다 오니 머리가 멍하다. ai는 가능적 행동(베르그송)의 지평을 넓힐 것이다. 나는 기계처럼 일한다. 인간은 쓸모를 다했다. 사라질 것이다.


+생명의 나무가 한 점으로 수렴하는 모양을 상상하는 것은 흥미롭다.

“신이 무한하며 나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 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무한하고 불가분한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무한한 속도로 움직이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곳에 하나이고 모든 곳에 전체이기 때문입니다.”(팡세,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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