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밤
몇 년 전에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종종 꿈에 나올 때가 있다.
사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서 그런지 이제 감정도 무덤덤하고 가끔 지금 뭐 하고 살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하다 잠든 밤이면 그들이 종종 꿈에 나온다.
하나같이 차가운 표정에 딱딱한 말투로 기계처럼 계속 이 말을 반복한다.
‘내 사과를 받아줄래?’
꿈을 꾸기 전에는 분명 이제 그들에게 나쁜 감정은 없
는 것 같았는데
꿈에서의 나는 계속 도망친다.
도망가서 도착한 어딜 가던 그들이 있고 그들은 다시 기계처럼 그 말을 반복하지만 내 대답도 항상 같다.
‘싫어요’
프로이트는 꿈이 무의식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던가.
식은땀을 잔뜩 흘리고 깬 잠에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
나쁜 일을 꼭 용서할 필요는 없어.
나쁜 일은 나쁜 채로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두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