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서...
계란, 콩, 밀, 생선, 과일
며칠 전 저녁을 준비하다가 무심코 토마토를 조금 잘라서 아이한테 건네줬다. 토마토를 맛있게 먹는 것 같아서 옆에서 지켜봤는데, 잠시 후 얼굴을 보니 입 주변이 조금씩 빨개지는 것 같았다. 처음엔 토마토가 입 주변에 묻어서 그런 건가 싶었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니 입 주변은 점점 빨개지고, 오돌토돌한 두드러기 같은 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단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욕실에 데려가서 세수를 시켜준다음 로션을 발라주고 나니 조금씩 진정되는 것 같았다.
입 주변 빨개진 부분은 잠시 후 진정되었으나, 오돌토돌한 피부발진 같은 것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부모로서 아이 얼굴에 뭔가가 나기 시작하니 마음이 정말 무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니 일단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토마토 알레르기, 토마토 알레르기, 과일 알레르기 등 여러 가지 검색어로 찾아보니 아이 입 주변이 왜 빨갛게 변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영유아 식품 알레르기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수없이 들었다. 따로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아도 항상 주변에서 계란, 콩, 밀가루, 생선, 조개류, 땅콩 같은 것들은 정말 조심해서 먹여야 한다고 들었기에 항상 조심했다.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에게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을 때 과일도 알레르기가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내 머릿속에 과일과 채소는 항상 인체한테 유익한 식품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불행 중 다행히도 이번에 가벼운 토마토 알레르기 증상을 발견하게 되어서 이번 기회에 영유아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하려고 한다. 사실 공부라고 해봤자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 게 전부이긴 하지만 검색을 하는 데 있어서 나름의 두 가지 검색 원칙은 있다.
1. 개인 블로거 및 카페에서 알려주는 정보는 피할 것
2. 의학 논문과 같은 학술자료 위주로 찾아볼 것
3. 대학 병원에서 제시되는 지침 위주로 찾아볼 것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에 직접 방문해서 의사 선생님께 아이의 상태를 보여주고 소견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매번 병원을 데리고 갈 수가 없기에, 육아에 관련된 내용을 자주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찾고는 하는데 그럴 때마다 최대한 위의 원칙대로 검색해보고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이번에 영유아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서도 위의 원칙대로 검색을 시작했다. 다양한 의학 논문과 병원에서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 많은 내용을 언급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대부분의 자료들이 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기회에 영유아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 보려고 한다.
(아래에 정리한 내용은 의학 논문, 병원 자료를 토대로 저한테 필요한 내용이라 판단되는 내용만 순서와 상관없이 보기 좋게 정리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표기된 출처를 참고해서 전문을 읽어보셔야 알 수 있으니 꼭 참고해 주세요.)
- 식품 알레르기는 유전적 / 환경적인 영향이 있다.
- 임신 중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계란, 우유, 땅콩 같은 알레르기 식품에 대한 섭취 제한은 할 필요가 없다.
-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수유 중 식이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 수유 중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여도 식품 알레르기가 예방되는 효과는 없었다. (단 수유 중인 영아가 알레르기 증상 /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경우 엄마는 해당 식품을 제한하고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 이유식은 4-6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게 좋으며, 3-5일에 하나씩 추가하며 산성 과일(딸기, 베리류, 토마토, 귤)은 산으로 인한 자극과 높은 히스타민 함량으로 입 주변 발진이나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다.
- 생우유는 돌 이후에 시작하는 게 좋다.
- 식품과 관련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영아에게는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식품에 대한 적절한 식이제한도 필요하다.
*출처 : 영유아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최신 의견 _ 수유와 이유식을 중심으로 _송태원, 안강모, 이수영 _ 2015
- 식품 알레르기는 식품 섭취 후 면역반응에 의해 발생되는 이상 반응이다. 소아에 흔히 발생하며 성장하면서 소실되는 경과를 보인다.
- 두드러기, 혈관부종, 구토, 설사, 아나필락시스 등 증상이 보일 수 있다.
-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히 발생하는 전신적 알레르기 반응이며, 짧은 시간 동안 두드러기, 혈관부종, 복통, 구토, 설사, 기침, 천명음, 호흡곤란,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을 동시에 일으킨다.
- 아나필락시스는 전신상태가 위중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다.
- 6세 이하의 소아에게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흔한 나 단일 식품은 계란, 우유, 땅콩의 순이며, 식품군은 견과류, 생선, 과일 순이었다.
- 소아에서 볼 수 있는 식품 알레르기는 많은 경우에서 생후 1-2년에 발생했다가 자연 소실된다.
- 우유 알레르기는 생후 1년에 발생하여 5세경에 80% 자연 소실된다.
- 땅콩 알레르기는 약 80% 평생 지속되고, 나머지 20%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 소실된다.
*출처 : 한국 소아 식품 알레르기의 연구 현황과 과제 _ 안강모 _ 2018
-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가 있으면 자녀는 건강한 부모의 아이보다 음식물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2배 높다. 부모 둘 다 알레르기가 있으면 가능성은 4배가 높아진다.
- 음식물 알레르기 어린이의 많은 수는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등과 같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대해서 동시에 알레르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식중독은 세균이나 독소로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에 발생하며 증상은 음식물 알레르기보다 더 늦게 나타나서 음식물 섭취 후 8시간 이상 지난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출처 :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 홈페이지
이 외에도 다양한 출처에서 내용을 접하긴 했는데 대략적으로 참고할만한 내용만 적어봤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위에 정리한 내용은 필요하다고 생각된 부분만 발췌한 내용이며, 정확한 앞, 뒤 문맥 및 자세한 내용은 표기된 출처 전문을 읽어보는 게 좋다.
이번에 알레르기에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엄마, 아빠가 되는 길은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한 번에 완벽한 부모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항상 미루지 말고 바로바로 채울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