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번 주가 '청명절'이라는 국경절 연휴가 3일이다.
사실 청명절은 한식절과 융합된 명절이라고 하고, 한식절은 청명절 삼 일 전이고 청명절은 4월 5일이다. 중국에서는 한식절과 청명절을 합쳐서 청명절 전 후로 삼일을 5대 공휴일 중 하나로 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식목일과 비슷하고 한 가지 풍습이 더 있다면 성묘를 한다고 한다. 외국인에게는 나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날이다.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집에서 책과 영화를 보면서 쉴 수도 있었지만 지난번 사랑니가 아파서 며칠 고생을 한 터라 병원도 가 볼 겸 한국에 가기로 하였다. 3일 연차를 사용하고 일주일 머무를 계획이다. 사랑니가 아니었어도 가고 싶어서 갔을 거긴 하다.
지난 설 방문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출발 전 날은 잠을 설쳐서 눈이 충혈됐다. 공항까지 가려면 택시-고속열차-공항리무진을 타고 가야 한다. 예약 시간을 놓치면 다음 차편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조금 긴장했던 것 같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집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 반 꼬박 13시간 반이 걸렸다. 비행시간은 몇 시간 되지 않는데 참 힘든 하루였다.
이번 방문은 예정에 없었기도 해서 아내에게 만 알리고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했다. 깜짝 방문을 해서 아이들을 놀래 켜줄 생각이다.
케리어를 끌고 집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불렀다. 아이들의 반응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이다. 아니 왜 갑자기 왔지?. 무슨 일 있나?. 셋째는 나의 볼을 꼬집고 꿈인지 아닌지 확인을 했다. 아니 왜 내 볼을 꼬집어?.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네 볼을 꼬집어야지. 둘째도 자신의 눈을 의심한 듯 한 눈빛으로 내게 와락 안겼다. 그리고 펑펑 우는 것이다. 갑자기 우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내 눈도 시큰해 졌다. 한 참을 울면서 보고 싶었다고 한다. 평소 아내와 통화를 하거나 아이들과 통화할 때에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해서 더 놀랐다. 초등학교4학년 남자아이한테 아빠의 빈자리가 컸던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었다.
아내는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첫째, 일상이 좌충우돌인 둘째, 아이돌 흉내를 내며 설처대는 셋째 이 아이들을 컨트롤 하면서 나름의 경력단절을 회복하기 위해 지자체 교육 및 초등학교, 중학교 보조강사 일을 하고있다.
아내는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첫째, 일상이 좌충우돌인 둘째, 아이돌 흉내를 내며 설처대는 셋째 이 아이들을 컨트롤 하면서 나름의 경력단절을 회복하기 위해 지자체 교육 및 초등학교, 중학교 보조강사 일을 하고있다.
힘들었던 아내도 반겨 주었다. 혼자서 아이 셋을 돌보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을 것이다. 힘들다고 표현은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본의 아니게 강하고 무서운 엄마 역활을 하고 있을 것이고, 내가 있을 때는 몰랐던 사소한 집안일도 살면서 문득문득 느꼈을 것이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에 위안을 얻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처음부터 아내는 나의 해외 이직에 대해 찬성하였다. 내가 살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그 시간을 가져 봤으면 해서였다. 나에 비하면 아내는 혼자 외국 생활과 독립적인 생활을 오래 하였다. 그 소중한 시간을 알기에 더욱 권한 것이다. 그런 아내의 바람대로 여가시간에는 책과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육아에 지친 여자들은 그 힘든 시간을 보내고도 잠을 줄여가면서 새벽이고 늦은 밤이고 자신만의 시간을 찾는다. 남자들도 하루쯤 회사와 가족을 벗어나 혼자 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살면서 그 시간이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만약 자신에게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
나에게는 지금이 그 시간이다. 나란 사람은 무엇을 좋아 하는지, 무엇이 나를 화나게 하는지,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솔직한 삶을 살고 있는지, 내 욕심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는지, 40대 후반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할 수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해외로 이직으로 하고 가족의 소중함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으려고 한다.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