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성장과 관시문화

중국문화

by 방성진

나라마다의 문화가 존재한다. 문화는 단 기간에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닌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 인간의 생활, 행동등 다양한 양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만큼 그 나라의 문화는 존중되어야 하고 이해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 나라에 거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내가 머물고 있는 중국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가 많다. 그중에서 많이들 알고 있는 '관시'문화는 대표적인 중국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관시를 직역하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 집단과 집단의 관계, 국가와 국가의 관계등 무수히 많은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사회 구성원을 이루고 우리는 사회, 가정, 개인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관계, 가족 구성원의 관계, 절친의 관계, 직장에서의 관계, 원수의 관계까지도 어떤 수식어가 됬건 관계는 서로 공통의 무언가에 의한 이해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유독 중국의 관시문화는 뭔가 다르게 보는 걸까?. 내가 역사 학자도 아니고 여기서 그 문화의 오랜 역사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보다 더 오래 중국생활을 하거나 이해가 높은 분들은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내가 겪은 상황이나 경험한 것들이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을뿐더러 이해가 갈듯 말 듯 한 경험을 쓰려고 한다.


회사의 성장 속에 관시 문화

세계 어느 기업이라도 성장과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중국의 기업이라고 성장과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과 인재육성으로 기술력을 높이고 역량강화를 해서 이익을 내야 한다.


내가 연말에 입사를 하여서 연말연시 어수선한 분위기와 시무식 등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크고 작은 모임들이 많았다. 우리 회사는 연말 회식은 없었고 연초 시무식을 1월 중순 이후에 하였는데 "장소는 oo 호텔, 시간은 오후 2시." 직원들은 아무 곳에 앉는 것이 아닌 각자 좌석이 지정되어 있었다. 다른 건 그렇다 해도 시간이 '오후 2시?.' 이건 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후 2시부터 뭘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좌석을 보니 원탁 테이블이긴 한데 우리 팀원들과 같은 자리가 아닌 곳에 배치되었다. 약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원탁에 앉고 보니 주위에 통역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시무식이 시작되고 작년 회사 매출과 잘한 것과 못한 것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사장은 장시간 연설을 하였다. 그리고 관계자의 소개시간이 되었고 한 명씩 일어나서 인사를 하였다. 이사회, 변호사, 외국인,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하였고 각자 일어나서 목례인사를 하였다.


내가 놀랐던 것은 참석한 정부관계자였다. 이 사람은 정부 관계자였고 나라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잘 보여야 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익도 중요하지만 재정지원과 국가의 인정을 얼마큼 받는지는 철저히 정부관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식사와 술이 오가는 시간 사장은 관계자와 이사회의장 격인 사람과 허물없어 보이는 모습에서 또 한 번 놀랐다.


한국의 문화로 봐서는 조금 도가 지나친 상황이었다. 아무리 돈줄을 쥐고 있는 정부관계자여도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추켜세워주는 행동은 한국 같으면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반대로 정부관계자 입장에서 국가가 지원하는 개인 기업의 회사 시무식에 개인이 참석해서 술을 마신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이런 관계가 나쁘다긴 보다 잘못하면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기술력강화, 국산화 성공 등 객관적인 수치나 결과가 받쳐주지 못하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붇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과의 관시

춘절 연휴 한국을 가기 위해 비행기표 기차표를 예매하였었다. 시간을 맞추기가 여의치 않아 일찍 나서야 하게 되었다. 기차시간은 아침 7시이고 역까지 시간은 약 1간 거리였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이른 아침 택시 잡기가 여의치가 않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 걸 들은 건지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팀원 중 한 명이 내게 와서는 자기가 아침에 데려다주겠다는 것이다. 너무 고마웠지만 한 편으로 연휴 시작인 아침에 가족도 아닌 타인을 위해 도와주겠다니 미안하기도 했다. 새벽 5시 숙소 앞에서 만나서 짐을 싣고 자리에 앉으니 뭔가를 주었다. 이게 뭐냐고 물으니 가면서 먹으라고 간식까지 챙겨주었다.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주었기 때문에 나는 고맙다는 말 조차 할 수 없었다.




관시문화가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의 시선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고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다. 이해가 안 된다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게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나의 방식과 다르다고 언성을 높이고 바꾸려고 한다면 오히려 반감만 살 뿐이다. 요즘 나는 회사에서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으며, 관시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의 방식과 균형을 유지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들도 그들의 문화를 유지 하면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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