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부분의 식당은 뭔가 자극적인 향신료가 가미되어 있는 요리가 많고, 담백하거나 시원한 국물이 별로 없다. 중국 사람들은 면을 자주 먹고 좋아한다. 내가 보기에는 모두 국수와 짬뽕 중간 정도의 면 굵기에 고기 육수가 많고 면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어느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는데 면 종류가 한 20가지는 되고, 그 중 골라서 주문한 적도 있었다.
배달 음식도 한국처럼 오토바이로 배달이 된다. 퇴근 시간에 앱으로 선택하고 숙소 도착 시간에 맞춰 주문하면 된다.
중국 음식 중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는 꿔바로우, 새우 완자, 훠거, 육즙이 터지는 만두 등 음식 하면 중국 요리는 다양하다.(자라, 상어지느러미 죽, 개구리, 썰지 않은 족발 등등 멈칫했던 요리들) 먹지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먹기에는 뭔가 불편한 맛이다.
뚱바오의 아침 메뉴.
체질을 바꿀 기회로
회사에서는 사내 식당이 있어서 밥을 먹을 수 있다. 처음 입사하고 일주일 정도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솔직히 밥이 나와서 먹은 것이고 반찬은 모두 기름지고 튀기고 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먹고 나면 소화가 잘 안 되었다.
생각 끝에 싸가지고 다니기로 하였다.
아침은 사과 1개, 통밀빵 1조각, 요구르트, 생당근을 먹고 출근
점심은 파우더 단백질, 요거드, 바나나, 당근, 우유를 넣고 휴대용 믹서기로 갈아서 점심을 먹고 있다.
이렇게 먹은 지 두 달 하고 보름 정도 되었고, 먹고 나면 의외로 든든하다.
가끔 비 오고 추울 때 저녁은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서 라면을 먹기도 하지만 아침 점심 식단을 바꾸니 살도 빠지고 몸도 정화되는 느낌?.
중국뿐 아니라 외국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나름의 식단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중국이 과일이 싸고 맛도 괜찮아서 주식이 과일이 되었다. 한국은 과일이 비싸서 많은 서민들은 과일 먹기가 겁난다는데, 이곳은 오히려 과일 가격이 많이 저렴하다.
과일, 야채를 주식으로 체질 개선과 몸무게 감량의 기회로 만들어가기로 했다.
김치가 그렇게 그리울 줄이야
중국에 와서 한국 다녀오기 전 까지는 먹는 게 정말 힘들었다.
가지고 온 햇반과 라면 그리고 김이 전부였다. 햇반도 현미밥 이어서 꺼끌꺼끌하고 전기레인지가 없어 커피 포트에 데워서 먹었다.
어디든 데우면 될 줄 알았는데 햇반은 전기레인지에 데워야 하는 걸 몰랐다. 이것도 혼자 살아보지 않은 티가 팍팍 난다.
커피 포트에 물을 채우고 햇반을 눌러 끓은 물로 데우니 밥이 지네 멋대로 놀고 있다.
한국 김치라고 해서 사서 먹어보니 이건 김치가 왜 이리 달달 한지...
그나마 김은 한국에서 가져와서 다행이고 염분이라도 채우면서 살았다.
이번 설에 가서는 무조건 김치라도 제대로 가져와야 하겠다는 신념으로 꽤 많이 가져왔는데 너무 많았는지 공항에서 무게 초과가 되고 말았다.
이거 먹을 김치 때문에 그러는데 좀 봐달라고 했더니 다음부터는 무게 지켜달라고 해서 쉐쉐 하고 통과.
요즘은 그 김치가 있어서 먹는 맛이 난다. 별거 없는 반찬이지만...
뚱바오의 첫 카레
너에게 밥 해줄 사람은 없다.
집 나오면 고생 고생 개고생이다. 하루 이틀도 아닌 몇 개월을 살아야 한다.
결혼 전에는 어머니가 밥 해줘, 결혼해서는 부인께서 밥 해줘 내가 손수 밥을 해 먹고살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잠시 잠시 혼자 먹고 생활한 적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날짜가 정해 져 있었고 한국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내가 이 삼십 대도 아니고 내일모레면 반 백인데 몸 생각도 해야 될 나이다.
이 시점에서 그냥 될 데로 되라고 시켜 먹고, 라면만 먹고살면 분명 탈이 난다.
좀 아쉽고 불편하지만 뭐라도 해 먹고살아야 한다.
이제는 주말이면 일주일치 식량을 사러 시내 대형 마트에 간다. 과일, 견과류, 야채 등등을 사 오는 게 루틴이 되었다.
비록 감자, 고기, 양파는 없지만 당근, 브로콜리, 피망을 넣고 카레를 만들어 봤다.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뚱바오 잘했어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더 행복하다.(쇼펜하우어 책)
우리가 매일 숨 쉬고 먹고 자고 하는 것 중 하나인데 한국에서는 불편한지 모르고 지낸 부분이다.
손가락이 다치면 손가락의 소중함을 알 듯, 환경이 바뀌면 소중한 것이 느껴진다.
외국에 이직 한 사람이거나 계획인 사람들은 회사 일, 직장 적응만큼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 나라에서 쉽게 살 수 있고 가격도 괜찮은 식재료를 사서 영양소 고려하여 간단하게 먹고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간단 주문음식으로 몸이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고, 자신도 모르게 취약해진다.
건강이 안 좋고 불편하면 다 소용없다. 하루하루 한 달 두 달 한 해 두 해 늘 건강하려고 노력해야 돈도 벌 수 있고 여행도 다닐 수 있고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