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고독함과 외로움은 뭐가 다른지 궁금해 졌다.
사전적 정의는 고독함이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고, 외로움은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이다.
언뜻 보면 둘 다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긴 한데 단어를 풀어 보니 조금 다른 느낌이다.
사회생활을 20년 정도 한 사람이라면 느끼는 감정이 아마도 이런 감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 초년 생일 때는 입사동기며, 선 후배들과 어울려 일하고 회식하고 고민거리 이야기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고독함을 느끼는 시기가 있다.
어디를 끼려고 해도 꼰대 소리 들을까 선 듯 나서지 못하는 위치?..
그래서 괜히 창밖을 내다보거나 우두커니 서 있을 때가 많아지는 나이?...
후배들 주위를 맴돌며 그냥 씩 웃으며 퇴근하는 부장님...
퇴근하고 집에 와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커서 중고등학생이면 대부분 그들의 대화에 어울리지 못한다.
괜히 하려도 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뒷전으로 물러난다.
가끔 드라마나 TV를 보다가 내용을 물어봐도 "아빠 알려고 하지 말고 우선 그냥 봐"라는 소리다.
뭐, 내 세대만이 아닌 내 아버지도 그랬을 것이고 "너네라고 나중에 안 그럴 것 같니?"라고 속으로 말하고 그냥 입을 다문다.
누가 그랬던가. 집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우리 집 강아지라는 말이 있을까.
아무 사심이나 조건 없이 나를 반겨주는 강아지가 제일 좋단다.
그때는 몰랐던 외로움.
중국 생활을 하면서 그 외로움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처음 한 달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 이제 본격적으로 내 몸을 감싼다.
퇴근 후, 주말이면 찾아오는 외로움은 솔직히 견디기 어렵다.
숙소에 가만히 있으면 바람소리, 숨소리만 들리고, 내 머릿속에서는 갈 길을 잃은 순간을 틈타고 외로움이 마구 파고든다.
지금까지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받아들이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청소를 하고 운동을 하고 언어공부를 하는 것으로는 막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찾으려고 한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아가야 할 시간
이 삼십 대는 친구, 연예, 직장이라는 관계를 유지하느라 "나"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 어렵다. 40대 중 후반이 되면 "나"를 찾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언제 행복을 느끼지?.",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지?."에 대해 진솔하게 반문한 적이 없었다.
수학 문제처럼 정확한 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최소한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나를 알가 가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생활의 루틴을 정해서 그대로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지만, 내 생각은 그것으로는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채울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독서이고 글쓰기이다.
독서를 하고 짧게 나의 생각을 글로 옮기려고 한다. 나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면서 외로움과 고독함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으려나..
아마도 너 나이가 들면 지금 이 순간이 소중했던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