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륙의 명절, 뚱바오도 고향 간다.

중국 생활

by 방성진

얼마 전 중국의 춘절을 앞두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들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중국에 온 지 두 달 만에 한국의 가족을 만나러 갈 생각에 비가 와도 좋고, 집에 먹을 게 없어도 좋고 마냥 좋았다.

알겠지만 춘절의 공식적인 공유일은 8일이다. 대신 연휴 전 주 일요일과 이어지는 일요일은 근무를 해야 한다. 그럼 그렇지 그냥 쉬게 놔둘 리가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나.... 암튼 그렇다.


중국의 공휴일 뒤에 숨은 의미


한 가지 정보라면 중국 이직할 때 연차를 9일을 준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중국은 공휴일이 많아서 연차 외에 쉴 수 있는 날이 많아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 뭐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3일 이상되는 휴일은 꼭 앞 뒤로 일요일 근무를 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한국 같으면 대체 휴일이 중국은 대체 근무인 셈이다.


중국은 대대륙


그렇게 춘절을 앞두고 다들 고향이 어디니?. 이번에 한국은 가니? 그런 대화가 대부분이었다.

"아무개야, 넌 고향이 어디니?"

"어 난 쓰촨 성이야."

"그래?. 그 지진 났던 곳?."(언제 인지 몰라도 내 머릿속에는 한국에서 들은 것이 번뜩 떨 올랐다)

"예전에 그랬지.."

"멀어?"

"어 한 2000킬로 정도 돼."

"2000?... 가만 보자 2000이면 서울에서 부산 왕복을 해고 더 가야 하는 거리네.."

"12시간 가고 한 번쉬고 24시간 차로 가면 돼."

무심하게 툭 던지는 말을 듣자니, "아 우리나라가 이렇게 작았구나.."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지도를 보면 중국의 한 성이 우리나라 보다 큰 곳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 이곳은 대륙이다.

한 직원의 고향 가는 말이었지만 다른 직원 중에는 2000킬로 이상 가야 하는 사람도 많았다.

기차도 12시간, 24시간, 36시간으로 나뉘어 있다. 고향을 가고 오는데 최소 3~4일이 걸리는 셈이다.

그러니 큰 명절 공휴일이 길 수밖에 없다.


빈부 격차


그럼 비행기를 타고 가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 하겠지만, 중국은 아직 비행기를 타는 것은 비용적인 문제도 있는 듯하다. 과거 한국도 서민이 비행기를 타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14억 인구의 중국이지만 빈부의 격차는 인구만큼이나 극심하다.

이곳에 와서 느낀 것 중 하나는 교통비용, 과일, 채소 같은 생필품 비용이 너무 저렴하다는 것이었다.

지역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내가 있는 이곳은 그렇다.

우리나라 사과 한 개가 만원이라는 뉴스를 보았는데 여기는 반에 반도 안 되는 가격에 맛도 괜찮다.

생필품이 저렴한 이유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중국이 빈부 격차가 커도 내수 만으로도 먹고 산다는 말을 하는 것은 생산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물가를 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제1집 권당인 공산당은 "못 사는 사람도 모두 같이 잘 먹고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시장가격은 시장에서 정해짐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물가가 상승하지만, 중국은 시장가격 관리가 국가의 영향이 크게 미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이 그리 크지 않다. 생활하는 나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다.

구름 위 고요함이 좋다.

가족을 만나다.


춘절은 춘절이고, 난 대륙의 인구를 뚫고 한국으로 갔다.

그렇게 하루하루 보고 싶고 가고 싶었던 한국은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다.

군대 제대하고 나왔더니 다들 잘 살고 변한 건 하나도 없었던데, 딱 그 느낌이다.

음,,, 나 없어도 잘 돌아가는 구만...

그래도 좋다. 가슴이 벅 차다. 아! 여기저기서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이 들려오니 귀가 뻥 뚫리는 기분이다.

괜히 편의점도 들리고, 커피도 사 먹고, 리무진 버스 타고 내릴 땐 기사 아저씨께 인사도 한다.

그렇게 성큼성큼 걸어서 가족을 만나서 보고 또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설을 보냈다.

역시, 한국 사람은 김치에 밥이다. 더 필요 한 건 없다.

"여긴 과일이 너무 싸고 맛있어. 체리며 망고 등등 밥 안 먹고 과일만 먹고살아도 돼."

솔직히 이틀에 한 번 한 끼 밥을 먹었고, 다섯 끼는 과일과 빵이었다.

반찬이 없으니 라면을 계속 먹게 돼서 일부러 그랬던 것이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두 달을 그렇게 먹으니 뜨끈한 국물에 김치와 밥이 그렇게 그리 울 수가 없었다.

이 느낌은 지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족은 한 공간에서 같이 지내야 할 터인데, 어쩌자고 멀리 떨어져 지낼 생각을 했는지...

쇼펜하우어가 그랬다.

혼자 있는 법을 익히라고..

20,30대는 사람도 만나고, 회사, 결혼, 육아 등등 본의 아니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기회가 별로 없다.

이제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ps: 글 중간 중국의 사상이나 시장에 대한 내용은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더 잘 아시는 분은 댓글에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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