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은 통역일 뿐.

중국 이직

by 방성진

말(論)이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할 때 쓰는 음성 행위이다.

내가 현지에서 느끼는 것 중 제일 힘든 부분이 바로 언어이다.

그 나라 말을 못 하면 힘든 건 당연하고 외국어를 말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를 내야 할 때가 많다.

가령, 내가 배운 외국 인사는 "니하오"인데 이곳에서는 "짜오"라는 단어로 사용한다. 같은 의미이긴 하지만 조금 더 자연스럽다고 한다. 그만큼 배운 언어하고 조금 다르고 지역마다 다른 게 언어이다.


회사에서는 이직을 하면서 문제가 될 언어 문제는 통역사를 한 명 배정해 주겠다고 하였고, 이 부분은 해결된 부분으로 생각하고 현지 가서 차차 배우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해결될 줄 알았던 통역사를 통한 업무가 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첫 째, 통역은 공대 전공이 아닌 언어 전공이다. 말 그대로 한국어과를 나온 중국인이다.

일상생활의 언어나 통역은 어느 정도 가능 할 수 있지만, 회사에서 업무 관련 전문 용어 통역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오히려 내가 현지인하고 손짓 발 짓으로 대화하는 게 나을 정도다.


둘째, 통역은 내가 아니다. 즉, 말은 단순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 생각이나 느낌이 녹아든 말은 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니 두 번 세 번 체크하시고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라는 문장을 들은 상대방은 아. 정말 중요하구나, 생각하면서 왜 중요한지 돼물을 수 있는 문장이고 인식을 하게 된다.

그러나 눈을 마주치지 않고 힘이 실려 있지 않게 감정을 쏙 뺀 문장을 상대가 듣는 다면 작업의 중요함을 느끼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해 결국 일이 잘 못 될 수도 있게 된다.


회의시간도 마찬가지다. 프로젝트의 중요도, 심각성에 대한 말을 통역을 통해 듣게 되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 동시통역을 해준다고 해도 전달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셋째, 통역은 통역일 뿐 한 번 더 확인.

그렇게 통역을 거쳐 일을 하게 되면서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 통역과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 잘 전달된 것인지 아니면 뭔가 부족한지 대충 느낌이 온다. 그러면 조금 쉽게 풀어서 말을 하면 된다. 특히 주어, 목적어, 시제 같은 문장에서 최소한 와전되면 안 되는 통역은 두 번 세 번 반복을 한다.



스크린샷 2024-03-13 172723.png 통역은 통역일 뿐.


얼마 전 통역사와 커피 한 잔을 하게 되었다. 통역사는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왔다.

본인이 알고 있던 한국어 실력으로 통역을 하고 있는 게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눈치껏 이해해 주고 내가 알아들을 때까지 물어봐줘서 한국어를 조금 잘하게 된 것 같다고 하면서 으쓱해한다.

그만큼 나도 힘들었어. 그리고 너의 한국어 실력이 좋아진 것은 알겠는데, 난 언제 중국어를 배우냐고 웃으면 대화를 마쳤다.


모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에서도 한 사람 건너 전달되면 어이없는 뜻으로 와전되는 일이 흔한데 외국에서 대화는 더 신중해야 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 이직을 할 계획이신 분들은 통역과의 관계, 통역을 통한 언어 전달이 결코 쉽지 않음을 꼭 인지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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