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 것 같은 자기애성 성격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7화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ㅣ글: 최옥찬 & 만화: 별별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연재 7화[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브런치는 인스타툰에서는 충분히 다룰 수 없는 심리상담 이야기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소위 ‘참 재수 없는’ 성격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도 직장이나 모임 등에서 만나고 왔을 수도 있습니다. SNS 등에서는 더욱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보면 이 성격의 이름이 나옵니다. 한번 즈음 이 그림을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연못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너무 사랑해서 몸을 던져 죽은 사람의 그림입니다. 맞습니다. 바로 나르시시스트입니다. 이 이름을 따서 자기애성 성격이라고 합니다. 현대 사회를 ‘자기애’ 사회라고도 하는데 그만큼 자기애성 성격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자기애성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만약에 직장에서 상사가 자기애적 성격 같으면 적당히 비위를 맞추어 주고 적당히 아부를 하는 것이 필요한 사회적 기술입니다. 그러나 상사의 착취적인 태도에는 반드시 ‘No’라고 말하고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보호할 줄 아는 지혜와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애성 성격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격 장애 중에 자기애성 성격 장애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사랑하고 자기 자신에게 도취되어서 사회 부적응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합니다. 당연히 그렇겠지요. 자기만 잘났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요. 현대 사회는 자기애성 성격을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스타를 보더라도 셀카나 자신의 사생활을 찍어서 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냥 대충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물 사진들 중 많은 경우가 자기애적으로 보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그 사진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직장에서 상사 중에 유독 짜증 나게 하고 스트레스 많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중에 분명히 자기애성 성격이 있습니다. 직장 상사가 자기애성 성격이라면 직장 생활이 편안할 수 없습니다. 자기애성 성격의 상사는 특권 의식이 넘치고 매우 재수 없어 보입니다. 딱 뒷담화 안주용이지요. 그런데 그 상사가 일을 잘합니다. 성취가 높습니다. 그러면 그 앞에선 대꾸도 못합니다. 실제로 자기애성 성격 중에 일에서 성취가 높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소재로 한 영화 <잡스>를 보면 자기애성 성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기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 중에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직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살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이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면 자신감이 좀 생기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기애성 성격은 ‘내가 제일 잘 나가’가 너무 지나쳐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아독존’과 같은 삶의 태도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반사회성 성격처럼 냉정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니 더욱 멀리 하고 싶어 집니다.
사춘기나 청소년 시기에 자기애적 성격 성향은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기애적 성격은 현실적인 자기와 이상적인 자기의 차이가 심합니다. 청소년들의 과장된 자기애적 태도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자기애적 태도는 발달 과정 상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성격장애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사춘기 아이들과 같은 자기애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아마도 삶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인 인간관계에서 잘난 척하고 교만한 자기애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보이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자기애성 성격 특성을 알면 도움이 됩니다. 자기애성 성격은 자기 자신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과장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거대하고 웅장한 자기 이미지에 집착하여 마치 대단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꿈을 꾸며 삽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처럼 능력이 뒷받침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남들이 보고 평가하기에는 그만한 능력이 안되는데 자기애성 성격은 자기 자신이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자기와 이상적인 자기의 차이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자기애성 성격은 다른 사람의 마음 따위는 관심이 없고 심지어 착취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 인간관계 갈등이 생기기가 쉽습니다.
자기애성 성격에 대해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자기애성 성격은 외현적 자기애와 내현적 자기애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외현적 자기애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띌 정도로 잘난 척하고 거만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외현적 자기애의 외향적이고 자신만만한 태도가 강점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반응을 무시하고 자기주장적인 태도만을 보이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반면에 내현적 자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수줍어하고 내향적이고 다른 사람의 반응에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합니다. 그러나 뼛속 깊이 자기애적인 사람입니다. 외현적 자기애와 다르게 내현적 자기애는 겉과 속이 다릅니다.
자기애성 성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변에서 자기애성 성격의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