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8화
인스타툰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ㅣ글: 최옥찬 & 만화: 별별
[똑똑! 너의 마음을 열어봐] 브런치는 인스타툰에서는 충분히 다룰 수 없는 심리상담 이야기를 합니다.
직장에서나 일터에서 누군가 나에게 의존한다면 어떠세요. 실제로 누군가 나에게 의존하고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의존할 수도 있지요. 의존한다는 것도 무의식적이라 서로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너무 지나치게 나에게 의존한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저는 적당히 서로 의존하는 것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적당히’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르고 저도 적당히의 기준이 어느 정도 분명하게 있습니다. 성인 같은 경우는 의존성과 반대되는 어느 정도 자율성과 주체성이 있는지 없는지가 제 기준입니다. 그것 없이 너무 의존하는 것 같으면 저는 거리를 둡니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서로 안 좋아지거든요. 이번에는 심리적으로 엄마를 찾는 의존성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직장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누군가 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데 나 또한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리적으로 그 사람의 엄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기 자신의 성격이 마더 테레사 같은 성인들처럼 취약한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것이 행복하고 기쁘다면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힘들고 소진된다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지혜와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존성 성격이 어떠한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을 돌보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일상입니다. 저도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 양육입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의존하는 아이들을 돌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잠시라도 맡아서 돌본 경험은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럼 아이들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빠로서 저는 아이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의존성입니다. 엄마 아빠가 없으면 아이들은 생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회에서도 아이들 같이 의존성이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처럼 현실적인 생존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인 생존 때문입니다. 즉, 누군가 의존할 대상이 없으면 사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어린아이인 거지요.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에게 철저하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생존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모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좋은, 의존 대상의 역할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누군가 심리적으로 의존하는 대상은 그 사람의 피난처이자 안식처와 같습니다. 그런데 심리적인 피난처와 안식처와 같은 역할을 아무나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부모일 것 같습니다. 그것도 충분히 좋은 부모 말입니다.
의존성 성격 특성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누군가에게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보살펴 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른이어도 친밀한 관계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의존 대상에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어린아이처럼 서로 떨어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서로 의존하고 삽니다. 그런데 의존성 성격은 아주 단순한 문제에도 끊임없이 도움을 요구합니다. 심지어 극도의 불안정감과 무력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도와주지 않을 수 없게 말입니다. 특히, 의존성 성격 장애로 진단받는 경우를 보면 자신의 능력과 판단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고, 자신에게 중요한 결정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의존성 성격은 누군가에게 나쁘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린아이들처럼 말입니다.
요즘 문화가 서로 기브 앤 테이크를 중요게 생각하지요.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부모와 같은 의존 대상이 되더라도 마음이 힘들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이렇게 잘해 주는데 너는 왜 나에게 주는 것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거나, 억울하고 화가 나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억울하고 화나는 감정이 느껴지면 그 사람과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결국에는 서로 안 좋은 관계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상담실에서 의존성 성격인 사람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성인의 삶은 의존적인 어린아이의 마음으로는 살기 어려우니까 말입니다.
사회적 관계에서 상대방이 의존성 성격이라면 피곤하고 감당하기 벅찰 수 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의존성 성격인 사람과 일을 할 때는 업무 분담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떠안게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직장 내 관계가 업무 부담감이 많아지면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이와 같은 업무 관계 패턴이 한 번 만들어지면 다시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의존성 성격이 의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착합니다. 그래서 거절을 잘 못합니다. 그러다가 혼자서 끙끙 앓고 힘들어합니다. 혹시 직장에서 누군가를 계속 도우면서 심리적으로 엄마가 되고 싶은 착한 마음이 든다면 경계하셔야 합니다. 엄마는 실제 육아를 하는 엄마로서만 하셔야 합니다. 누군가의 심리적인 엄마가 되지 마세요. 진짜 엄마를 찾아가라고 격려해 주세요.
의존성 성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의존성 성격 사람들과 지혜롭게 관계 맺기 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