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은 차를 다관에 담아 우리기 전, 다하 접시에 담아 차의 상태를 먼저 살폈다고 이전 글에 썼다. 그러나 차 잎의 본래 모습을 확인하려면 차를 마신 후 다관에 남은 차 잎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건조 과정에서 오그라졌던 차 잎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 그때의 차 잎의 모양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로즈메리 허브 잎처럼 길쭉한 잎. 활엽수의 넓적한 작은 잎. 블랜드 홍차의 경우는 본래의 모양을 알 수 없이 잘게 부수어져 있다. 보이차에는 가는 줄기도 섞여 있음을 볼 수 있다.
차나무는 잎의 크기와 형태, 재배 지역에 따라 중국 대엽종, 중국 소엽종, 인도종, 샨종으로 분류한다.
중국 소엽종은 차나무의 키가 2m 내외로 비교적 추운 지방에 강한 편이며,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동남부에서 재배된다. 보성 차밭의 차나무가 이에 해당되며, 대부분 녹차로 만들어진다.
중국 대엽종은 차나무의 키가 5~32m까지 자라는 큰 나무이다. 잎의 길이는 15cm, 폭은 6cm 내외이다. 중국 후베이 성, 쓰촨 성, 윈난 성에서 재배된다. 보이차, 우롱차가 여기 해당된다. 우롱차 잎이 보이차 잎보다 작은 중엽배 정도이다.
인도종은 차나무의 키가 10~20m이며, 차 잎의 크기가 22~32cm로 가장 크다. 그래서 잎을 분쇄하여 홍차를 만드는 것 같다. 인도 아삼, 매니푸, 카차르, 루차이 지방을 중심으로 재배된다.
샨종은 라오스, 태국 북부, 미얀마 북부 등 샨 지방이라 불리는 곳에서 자란다. 차나무의 키는 4~10m이고, 잎은 15cm 내외로 대엽종의 크기와 비슷하다.
소엽종 차와 대엽종 차는 기후에 따른 차나무의 크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엽차라고 더 억세고 맛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쉬우나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소엽종이나 대엽종이나 잎의 채취 시기와 잎의 갯수에 따라 차의 종류가 달라지고, 모두 발효, 비발효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소엽종은 주로 녹차, 황차와 같은 비발효, 경발효를 만들고 대엽종은 주로 백모은침, 발효차, 홍차로 제조됨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추운 지역의 소엽종은 잎의 세포 조직이 치밀하고 향이 좋고, 아열대에서 주로 자라는 대엽종은 조직이 엉성한 반면 맛이 좋다고 한다. 정말 그러한지는 차를 마시며 차차 확인해 봐야겠다.
소엽차와 대엽차의 차 맛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다음 링크를 연결해보세요.
https://brunch.co.kr/@kahn/199
자료 사진 1 출처: https://www.seasunhealthcare.org/ko/blog/nangoggwa-hamgge-cajaganeun-catamguak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