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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위티 Tweety Nov 12. 2024

20번이 넘는 면접을 거치며 받은 질문 정리

지난 6개월간 20곳이 조금 넘은 회사와 면접을 보았다.


초반에는 면접을 보고 나와도 딱히 면접 내용을 회고하거나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탈락이 반복되자 내가 이제껏 답변했던 내용이나 태도 등을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부터는 면접을 보고 나오면 기억나는 질문들과 면접과정에서 내가 느꼈던 생각이나 후회도 모두 기록했다.


혹시나 나와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곳에 공유하려고 한다. 참고로 내가 지원하는 분야는 마케팅/기획 쪽이다.




<국내 마케팅 에이전시>  

1. 1분 자기소개
2.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 다른 마케팅회사도 많은데 왜 우리 회사?
3. 우리 회사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같은지?
4. 성격의 장단점
5. 평소 취미는? 주말에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6. 관심 분야는?
7. 워라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8. 신입치고 나이가 많다. 본인보다 나이가 적은 신입/사수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나의 회고>

*자신감 결여. 아주 오랜만에 보는 면접이었고, 많이 떨었다. 면접 초반에 목소리가 작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런 자신감 부족한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


*회사에 관한 조사 부족. 회사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지원한 회사에 대해 조사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인 것을... 반성하자.


*나이에 비해 경력이 부족 (나보다 어린 사수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함). 하지만 이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걸.




<외국계 IT>

1. 1분 자기소개
2. 지원동기
3. 성격 장단점?
4. 이전 직장에서 했던 업무 설명해 달라. 주로 사용했던 tool은?
5. 이직 이유는?
6. 야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7. 이력서 기반 질문 (자소서에 ~한 내용이 있던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8. 평소 취미와 입사 후 포부를 영어로 말해달라.


<나의 회고>

*외국계 기업이라 당연히 영어질문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갑자기 훅 들어온 질문에 당황한 티를 많이 냈다.  "뭐야, 유학생인데 영어 할 때 긴장하네? 별거 없잖아?"라는 말을 마치 눈빛으로 들은 것 같았다.




<국내 마케팅 에이전시>

1.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2. 이러이러한 업무가 있는데, 본인은 어떤 업무에 더 잘 맞을 거 같은지 or 선호하는지?
3. 해외 클라이언트와 소통할 일이 많다. 비즈니스 영어 가능한지? (영어 실력 관련 질문이 대다수였다)
4. 우리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지?
5. 집이 좀 먼데 출퇴근 괜찮은지?


<나의 회고>

*면접관 태도가 상당히 별로였다. 면접 보면서 여긴 붙어도 안 갈 곳이라고 확신했다. 일관된 심드렁, 한 명은 집중하지 못하고 옆에서 손톱 뜯고 멍 때렸다.


*개인 블로그를 포트폴리오용으로 제출해 줄 수 있겠냐 했지만 내가 거절해서 면접 결과는 듣지 못하고 그대로 skip.




<외국계 IT>

1차 HR 면접
1. 1분 자기소개 (영어포함)
2. 지원동기 / 이 직무는 어떤 일을 할 것 같은지?
3. 이전 직장에서 했던 업무 설명
4. 본인이 이 직무에 적합한 이유는?
5.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6. 최근 관심 있게 본 뉴스는?

2차 팀원&팀장 면접
1. 본인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리더십 스타일은?
2. 이전 직장에서 본인이 했던 일을 수치화해서 설명해 달라
3. 트렌드 파악은 어떻게 하는지? 요즘 관심 있게 보는 뉴스는? (인공지능 관련 제외하고)
4. 스트레스 관리 어떻게 하는지?
5. 주변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나의 회고>

*1차 인터뷰 합격했으나, 2차 인터뷰 이후 인원수 제한으로 인해 탈락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2차 인터뷰에서 성과 관련 답변을 수치화해서 답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 말고는 다 답변도 잘하고 분위기도 not bad였지만, 뭐 모르지.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부족함이 드러났을 수도, 혹은 채용 인원수 제한 때문이었을 수도.




<국내 마케팅 에이전시>

1. 1분 자기소개
2. 마케팅에도 다양한 직무가 있는데, 그중 어떤 분야를 가장 선호하는지?
3. 자소서에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던데, 이유는?
4. 우리 회사가 진행한 캠페인 중 인상 깊었던 건?
5. 업무 강도가 센 편인데 괜찮은지?
6. Situational question, 클라이언트가 ~한다면 어떻게 할 건지?
7. 자신의 장단점을 영어로 설명해 달라.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나의 회고>

*자신감 & 순발력 부족? 중간에 갑자기 랜덤 영어질문이 있었는데 너무 당황한 티를 냈었던 것 같다. 내 차례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들 먼저 답변하면 안 되냐고 양해구함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였을지도)


*이 외에는... 사실 나는 말을 꽤 잘했다고 생각했다. 면접관 중 한 분은 중간에 말 잘한다고 칭찬해주시기도 했고. 하지만 면접관이 하는 말은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는 것 같다.




<국내 스타트업>

1. 이전직장에서 했던 일 소개해주세요.
2. 우리 회사에 대해 알고 있나?
3. 온라인으로 ~수업 수강했던데, 거기서 배운 내용을 설명해 달라.
4. 스타트업에 지원한 이유가 뭔지?
5. 주도적으로 일했던 경험을 소개해달라.

6. 경력이 많이 없어서 걱정이 되는데. 일을 빨리 배울 수 있는지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설명해 달라. "본인이 빨리 배우는 성향의 사람인지 저희가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주세요"
7. 이 role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 거 같은지 영어로 설명해 달라.


<나의 회고>

*면접관들 태도가 썩... junior 포지션에 지원했는데 듣다 보니 그 이상의 역량을 보유한 사람을 원하는 듯했다.


*준비되지 않은 질문에서 당황하여 어버버 했다. 상황 대처능력을 키워야겠다. 모든 질문에 대비할 수는 없으니...




<외국계 마케팅>

1. 1분 자기소개
2. 마케팅을 정의해 보세요.
3. 이 직무를 하고 싶은 이유는?
4. 전 직장에서 했던 업무 설명.
5. 이직 이유.
6. 취미 관련 질문. / 최근에 읽는 책은?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달라.
7. 좋아하는 브랜드는? 그 브랜드를 직접 마케팅해본다면 어떻게 할 건지?
8. 이전 직장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은?
9. 10년 후 목표 (지금 말한 걸 영어로도 설명해 봐라)
10. 엑셀은 잘 쓰는지?

<나의 회고>
*역대급 어렵고 분위기 딱딱했던 면접이라 기억에 남는다.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답변의 논리와 구조가 부족했다. 면접관이 내 답변을 들었을 때 납득이 가는가? 면접관 세 명이 내 답변 듣고 갸우뚱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들었을 때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듯싶다.


*너무 떨어서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긴장이 풀어지는 게 아니라 더 굳어버렸다. 같이 면접 본 지원자분이 생글생글 잘 웃으시던 분이라 더 비교되었을 듯.


*마지막 질문에서 “제가 입사하게 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게 될까요?”라고 물었지만, 지원한 직무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것 같다며 꾸중..(?) 들었다.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기보단..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말을 좀 다듬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국내 기술>

1. 1분 자기소개
2. 했던 일 소개
3. 이직 이유

4. 이 일을 왜 하고 싶은지?
5. 프로젝트 진행 스타일은?
6. 이력서 상 온라인 수료과정에서 어떤 걸 배웠는지 설명해 달라.
7. 이력서 기반 영어 질문.


<나의 회고>

*면접자가 본인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기 위해서는 면접관의 역량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을 마치고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치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온 기분이었다. 회사의 이미지도 좋아졌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 너무 아쉬워서 hr 매니저에게 메일로 혹시 어떤 부분 때문에 탈락했는지 피드백 주실 수 있냐고 보냈는데, 면접관분께서 직접 장문의 메일을 보내주셨다. 회사 이미지 관리 차원이 아닌, 나를 기억하고 정성스레 쓴 피드백에 정말 감사했다. 그들도 나를 놓쳤지만 나도 그들을 놓친 게 너무 아쉬워..(



<외국계 마케팅 에이전시>

1. 1분 자기소개
2. 지원한 직무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3. 인하우스 vs. 에이전시? 본인의 선택기준은?
4. 취미가 뭔지?
5.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6. 트렌드 파악 어떻게 하나?
7. 본인이 트렌드에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하는지?
8. 어떤류의 콘텐츠를 즐겨보는지?
9. 해외 클라이언트와 소통할 일이 많다. 영어실력 어느 정도?
10. 본인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지?
11. MBTI 뭐죠?
12. 주변에 지원한 직무에서 일하고 계신 분 있나요 / 직무 관련해서 조언 들은 적 있나요?
13. 일이 굉장히 힘들다. 괜찮은지. 각오는 되어있는지.

<나의 회고>
*내가 면접관에게 하는 질문도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면접 마지막에 하는 질문들도 어느 정도 준비해 가되, 외운 질문을 그냥 물어보지 말고 면접관과 면접 내용도 고려해서 유연하게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기술>

1. 1분 자기소개

2. 이전 직장에서 했던 업무 설명

3. 이전 직장에서 했던 일과 지원한 분야가 다른데, 본인이 했던 일을 지원한 직무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지?

4. 이 직종을 선택한 이유? 본인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영어질문)

1. 자소서에 ~한 경험을 적어주셨는데, 이 상황을 다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2. 본인의 리더십 스타일은?

3. 만약 ~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건지?

4. 본인의 professional achievement는?


<나의 회고>

*매우 힘든 면접 중 하나였다. 어느 질문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답변의 내용을 꼼꼼히 듣고 확인하고 재질문했다. 그만큼 나 한 명이 맡게 될 역할이 작지 않을 것 같았다.


*면접관분 중 한 분이 거의 원어민급 영어를 구사하는 분이셨다. 그래서 약간 주눅이 들었을까, 아니면 독한 감기약에 머리에 fog라도 낀 것일까.. 대답하다 막히는 순간이 참 많았다. 자신감을 잃지 말자!! 막혀도 고 못해도 고. 뭐 어때.



*내가 쓴 자소서라도 내용을 확실히 숙지하고 가자. 자조서에 밑줄치고 몇 번을 정독하고 오신듯했다. 영어면접에서는 주로 자소서 관련 질문이 많았다.




<외국계 마케팅 에이전시>

1. 간략하게 본인 소개해 주세요.

2. 영어는 얼마나 잘하세요? (영어로 질문)

3.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

4. ~한 업무를 할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5. 업무 특성상 사람 만날 일이 많다. 본인의 성격상 잘 맞을 거 같은지?

6. 자소서에 ~한 내용이 있던데, 이 상황을 영어로 설명해 주세요.


<나의 회고>

*대표와 팀장과 함께 진행한 면접. 자꾸 본인 개인사나 면접과 관련되지 않은 얘기를 꺼내는 대표와 그런 대표를 불안하게 쳐다보며 어색한 웃음을 짓는 팀장...


*살다 살다 처음 본 사람한테 "혹시 히키코모리는 아니시죠?"라는 질문을 들었다. 이 질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꽤나 내향적으로 보이는데, 이 업무 잘할 수 있겠어요?를 묻고 싶었던 걸까?





외에도 몇 곳의 회사가 더 있지만 질문이 겹쳐 생략했다.


면접을 많이 보다 보면 어느 순간엔 더 이상 긴장조차안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럴수록 그저 외워둔 답변만 잘 말하고 와야지, 혹은 나는 나를 믿으니까 질문을 들은 그 순간 생각나는 대로 말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 (경험상..ㅎ)


지원한 회사와 업무에 맞춰 내용을 조금씩 수정하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회사가 면접에서 물어보는 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보니, 위에서 겹치는 질문에 대한 답변만이라도 확실히 준비해 둔다면 (즉, 나의 장단점을 알고, 이 직무를 하고 싶은 이유 등 본인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그나마 덜 쫄 수 있다.


혹시나 같은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한 번만 더 힘을 짜내어 확실하게 준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음 면접은 꼭 붙을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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